역대급 폭염이 이어졌던 올해 여름의 끄트머리에 어느 SNS에 오른 사진과 글이 시선을 빼앗는다.
지난 26일 글쓴이는 “무더위가 기승일 때 현관 앞에 택배기사님용 생수대를 만들었다”고 짧은 글을 시작했다.
그는 “힘들게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의 작은 표시지만 공개하기엔 자랑같아 민망하다”며 다만 기분이 좋아 그렇게 했다고 썼다.
“혹시 따라해 주시는 분들이 생기면 모두가 좋을 것 같다”고 글을 보는 페친들에게 희망섞은 기대감을 전했다.
해운대에 사는 글쓴이는 부산의 한 기업에서 일하는 60대 초반 임원이다. 페친들은 금세 ‘감성 바이러스’ 반응을 보였다. 80여명이 ‘좋아요’로 답했고 20여명이 칭찬 댓글을 달았다.
그는 더우나 선선하나 고된 노동에 목마를지 모를 택배기사를 위해 500㎖짜리 생수를 계속 선물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출근한 평일 생수대가 비면 그의 아내가 냉장 보관된 생수를 또 갖다 놓기로 했다.
그의 글은 “지극히 단순한 생각에 고민하다 이 글을 올리니 욕하기 없기!”라고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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