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파업' 언급에…"우린 로봇 아니야" 손흥민도 혹사 논란 직격

최근 선수들 과로 문제 최근 부각돼
일각선 '선수 파업' 시사 발언 나와

잉글랜드 프로축구 선수들이 '과로'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캡틴 손흥민(32)도 기자 회견에서 경기 수를 줄여야 한다며 촉구하고 나섰다.


손흥민은 지난 25일(현지시간) 공식 기자 회견에서 "지금보다 경기 수를 줄여야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날은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를 앞둔 날이었다.

당시 손흥민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과 함께 취재진으로부터 다양한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가장 뜨거운 화두로 오른 건 최근 EPL 최대의 관심사인 경기 수였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 [이미지출처=AP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 [이미지출처=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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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많은 선수가 나와서 옳은 말을 한 것"이라며 "축구를 좋아하는 축구 팬으로서 가능한 한 많은 경기보다, 양질의 경기를 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이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도 보고 싶지 않다. 많은 경기, 많은 이동으로 우리는 자신을 돌봐야 한다"며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준비 안 된 상태로 경기에 나서면 부상 위험도 엄청나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PL 소속 프로 축구 선수들이 과도한 경기 스케줄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맨체스터시티 FC의 간판 미드필더 로드리 등도 경기 일정을 소화하기 힘들다며 토론한 바 있다. 로드리는 지난 17일 '선수 파업'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현지 스포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파업할 가능성이 크다. 이대로 간다면 다른 선택지가 없다"며 "40~50경기가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보일 수 있는 한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이상이 되면 체력적으로 무리가 온다. 올해는 70~80경기까지 뛰어야 할 수도 있는데, 이건 너무 과한 처사"라고 질타했다. 결국 로드리는 인터뷰 후 6일 뒤 펼쳐진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입었다.


이 일로 인해 유럽 프로축구 산업 안팎에선 비판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스포츠 매체 '디 에슬레틱'의 팀 스피어스 기자는 로드리의 부상 이후 논평에서 "한계에 다다른 스포츠의 징후이자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구단은 선수 복지보다는 UEFA, FIFA 대회의 추가 경기에 대한 돈을 기꺼이 받아들였고, 미디어와 팬은 계속해서 모든 축구 콘텐츠를 소비한다"고 지적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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