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녀에게 버림받자 돌아온 아버지 모셔야 하나요"

골프 캐디와 20년간 불륜한 아빠
내연녀에게 딸 신용카드로 1억원 써
파산하고 암 걸려 버림받자 딸 찾아
"모시는 게 맞을까요?" 딸 고민 토로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출처=게티이미지]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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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캐디와 바람이 나 가정을 버린 아버지가 내연녀에게 버림받고 암 3기 환자가 돼서 돌아와 모셔야 할지 고민이 된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5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이같은 고민을 가진 4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제보자 A씨는 사업 때문에 어머니와 따로 지내는 아버지를 챙기러 갔다가 아버지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A씨는 "아버지 핸드폰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통화 내역을 보니 저장 안 된 이 번호로 하루 한 번 이상 통화하더라"라며 "자동으로 통화 녹음이 됐길래 들어봤더니 어떤 여자가 '속옷 사다 놨으니까 갈아입어'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불륜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아버지에게 "다 알고 있으니까 그 여자 정리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내연녀를 정리하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이 사실을 아버지의 오랜 친구한테 털어놨다가 아버지가 무려 20년 전부터 불륜을 이어왔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 알고 보니 아버지는 20년 전 골프를 치러 갔다가 캐디로 일하던 여성과 바람난 거였고 이 여성은 이혼 후 혼자서 아들을 키우는 싱글맘이었다. A씨는 "10년 전 부모님이 내가 사는 지역으로 이사 오려고 했는데 아버지는 사업을 핑계로 어머니만 이사 보내고 살던 곳에서 계속 사셨다"며 "(어머니와 나는) 아버지의 불륜을 전혀 몰랐다. 아버지가 주말엔 어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등 정말 완벽하게 두 집 살림했다. 자기 집을 모델하우스처럼 사용한 거다"라고 분노했다.


내연녀에게 한 달에 1000만원 송금…딸 카드로 1억원 쓰기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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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뒤늦게 아버지의 은행 내역을 확인하고 또 한 번 깜짝 놀랐다. 아버지가 매달 내연녀에게 수백만원을 송금했고 심지어 이 돈은 집을 담보로 마이너스 대출을 받은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아버지는 내연녀가 이사 가는 날엔 한 달 동안 1000만원 정도를 송금했고 어떤 날엔 '전기세'라는 명목으로 300만원 그리고 '반찬값'이라며 200만원을 보냈다고 한다.

A씨는 "아버지는 약 15년간 내연녀에게 돈을 계속 줬다. 현재 아버지는 파산 상태로 월세방에서 근근이 살아가고 있더라. 아버지는 사업이 어렵다면서 집과 차를 팔기도 했다"며 "8년 전 내가 결혼할 때 결혼 자금이 필요하다고 얘기했다가 아버지에게 뺨을 맞았다"고 배신감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아버지가 신용카드를 빌려달라고 해서 빌려줬는데 내 신용카드로 카드깡을 했더라. 3년간 약 1억원을 빼서 내연녀한테 쓴 것 같다"며 "내연녀한테 따지니까 '당신 아버지랑 먹은 반찬값, 생활비 등으로 다 썼다'고 뻔뻔하게 나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A씨 어머니는 내연녀에게 상간자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늦은 밤 내연녀를 데리고 찾아와 "당상 소송 취하해라. 현금 500만원 뽑아왔으니까 이거로 끝내라"라고 큰소리치기도 했다. A씨는 "상간자 소송 승소해서 2000만원을 받았고 부모님은 이혼했다"며 "이후 아버지가 얼굴이 반쪽돼서 찾아왔다. 위암 3기 진단을 받았다더라. 내연녀한테도 버림받은 것 같더라. 갈 곳이 없으니까 날 찾아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아버지를 모셨지만 어머니하고 각방 사용하고 있다. 이 아버지를 계속 모셔야 하는지 고민"이라고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은 '아버지를 모시지 말 것'을 제안했다. 이들은 "키워줬다고 다 부모가 아니다" "한 번 버린 사람이 두 번 못 버릴리 없다" "돈 없어서 버림 받지 않았다면 당신을 찾았을 것 같아?" "저런 아빠 뭐 좋다고 그래" "불륜하는 아빠는 없는 게 나아" "딸 보기 부끄럽지도 않나봐" "인과응보네" "마음 강하게 먹고 내쳐라" "어머니를 생각해라" 등의 댓글을 남겼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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