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진·목정하·윤승용 교수, '제22회 화이자의학상' 수상

최형진 서울대 교수(기초의학상), 목정하 부산대 교수(임상의학상), 윤승용 울산대 교수(중개의학상)가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주관하고 한국화이자제약이 후원하는 ‘제22회 화이자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제22회 화이자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최형진 서울대 교수(기초의학상), 목정하 부산대 교수(임상의학상), 윤승용 울산대 교수(중개의학상)(왼쪽부터)

제22회 화이자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최형진 서울대 교수(기초의학상), 목정하 부산대 교수(임상의학상), 윤승용 울산대 교수(중개의학상)(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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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의학상은 국내 의학계 발전을 지원하고 기업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한국화이자제약 창립 30주년인 1999년 제정됐다. 매년 기초의학, 임상의학, 중개의학 등 총 3개 부문에서 2년 이내 발표된 개별 논문에 대한 우수성, 창의성, 과학성, 공헌도 등을 평가해 가장 우수한 논문을 선정해 수상자를 발표한다. 기초의학상은 최형진 서울대 의대 해부학교실 교수, 임상의학상은 목정하 부산대 의대 내과학교실 교수, 중개의학상은 윤승용 울산대 의대 뇌과학교실 교수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제22회 수상자 선정으로 화이자의학상 수상자는 총 55명으로 늘어났다.

기초의학상 수상자인 최형진 서울대 교수는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비만 치료제의 중추신경계 작용기전에 대해 규명했다. 최근 GLP-1 기반 비만 치료제의 체중 감소 효과,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 등 다양한 효과가 입증되며 GLP-1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GLP-1이 시상하부의 배부름 신경을 증폭해 음식 섭취를 조절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최 교수 연구팀의 논문은 세계적 학술지인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최 교수는 이외에도 비만, 당뇨병 등 대사질환의 뇌신경과학적 원인과 치료를 주제로 사이언스, 뉴런 등 세계적인 학술지에 논문을 출판하는 등 활발한 연구 활동을 이어왔고,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학술 가치는 물론 의학적 영향력을 갖춘 우수한 연구업적을 인정받아 기초의학상 수상자에 선정됐다.


임상의학상 수상자인 목정하 부산대 교수는 다제내성결핵 치료에서 기존 주사제 포함 20개월 장기요법에 대한 9개월 단기 요법의 비열등성을 최초로 입증했다. 세계적 의학저널 란셋에 게재된 해당 연구는 지난 2월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와 질병관리청에서 발간한 결핵 진료지침에 반영돼 현재 다제내성결핵 환자의 치료에 실제로 쓰이고 있어 임상적 영향이 크다는 평가다. 특히 우리나라는 26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결핵 발생률 1위를 기록하고 있어 결핵 퇴치를 위한 노력이 더욱 요구되고 있어 목 교수 연구팀의 연구가 우리나라의 공중보건 증진 및 결핵 퇴치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사각지대에 놓인 난치성 호흡기 질환의 새로운 치료 전기를 마련한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임상의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중개의학상 수상자인 윤승용 울산대 의대 교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등 신경퇴행성질환의 유력한 병인으로 꼽히는 타우 병증 유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타우 단백질을 표적하는 단일 클론 항체 ‘아델-Y01’를 신규 발굴하고 세포 및 실험동물 모델을 통해 치료기능을 검증했다. 새로운 항체는 타우 병증의 진행을 예방하고 신경 생존 능력을 향상해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에 유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윤 교수는 바이오텍 아델을 직접 설립해 아델-Y01을 활용해 실제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치매 대상 임상 1상 시험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아 진행 중이다. 윤 교수 연구팀의 논문은 미국 임상연구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인 임상연구저널에 게재됐다. 윤 교수는 치매 치료를 주제로 다양한 중개연구를 꾸준히 수행했고,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해 타우 병증 치료의 단서가 될 수 있는 물질을 발견한 이번 연구의 공로를 인정받아 중개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제22회 화이자의학상 시상식은 오는 11월 6일 오후 연세대 동문회관 중연회장에서 열린다. 수상자들에게는 부문별 5000만원씩 총 1억5000만원의 상금과 상패를 준다.


왕규창 대한민국의학한림원장은 “이번 수상 연구들은 비만, 결핵, 치매 등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미충족 수요가 있는 질환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의학 발전을 한 단계 도약시키며 새로운 치료법을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화이자의학상을 통해 우리나라 의학의 진흥과 선진화, 국민건강 향상에 기여한 국내 의과학자들을 발굴하고 연구를 지원해 미충족 수요를 해소하는 혁신이 계속되기를 바라고, 의과학자들이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동욱 한국화이자제약 대표도 “화이자의학상을 통해 국내 의과학자들이 의학 발전과 치료환경 개선을 위해 이룩한 우수한 연구성과를 발굴하고, 연구의욕을 고취해 혁신을 불어넣는 연구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속해서 지원할 수 있어 매우 의미있게 생각한다”며 “‘환자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혁신’이라는 기업목표를 기반으로 과학을 통해 모두가 더 건강한 세상을 누릴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바탕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국내 의과학자들과 함께 의학 혁신을 이끌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쳐가겠다”고 전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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