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마지막 유엔총회서 "함께 하면 더 강력"…북핵 언급은 빠져

세계 정상에 우크라 지원, 중동 평화 노력 당부
북핵 문제는 침묵…가자 전쟁 종식에 집중 분석
재선 포기 배경엔 "권력 유지보다 국민이 중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제사회가 전쟁 등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힘을 모아야 한다고 24일(현지시간) 세계 정상들에게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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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 유엔총회 연설에서 "난 많은 이들이 오늘 세계가 마주한 어려움을 보고 절망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난 절망하지 않고 절망하지 않을 것이다. 그건 우리에게 사치"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다"며 "우리가 협력하면 우리의 능력을 넘어서는 건 없다.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는 '미국 우선주의'와 고립주의를 기반으로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의 중요성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을 끝내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점도 당부했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이 전쟁에서 이기고 자유를 보존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것인가 아니면 침략이 재개되고 한 국가가 파괴되도록 외면할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이겨서 정의롭고 항구적인 평화를 얻을 때까지 지원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유엔이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당부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조속히 휴전 협상을 타결해야 하며,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충돌이 전면전으로 치달아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미국의 최대 경쟁자인 중국에 대한 입장 역시 밝혔다. 그는 중국과의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하는 동시에 불공정한 경제 경쟁, 남중국해 등에서의 군사 압박을 막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아울러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지난 세 차례의 유엔총회 연설과는 달리 올해는 북핵 문제엔 침묵했다. 내년 1월 퇴임을 앞두고 이스라엘·하마스 간 휴전 협상 타결, 가자 전쟁 종식 등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현안을 부각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재선 포기로 마지막 유엔총회 참석이 된 이날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권력을 유지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어떤 것들이 있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며 "여러분의 국민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국민을 섬기기 위해 이 자리에 있지, 그 반대가 아니라는 점을 절대 잊지 말자"고 강조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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