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의 대관식에 참석한 인물이 착용했던 300캐럿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의 경매 회사 소더비스가 아시아 지역의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300캐럿 목걸이를 온라인으로 입찰한다. 오는 10월 25일 입찰이 시작되며 11월 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로열 앤 노블' 경매에 출품될 예정이다.
18세기에 만들어진 해당 목걸이는 런던에서 50년 만에 대중에게 공개됐다. 양쪽 끝에 다이아몬드 술이 달린 3줄의 다이아몬드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며, 예상가는 180만 달러(약 24억 원)~280만 달러(약 37억 원) 사이다. 영국 런던뿐 아니라 향후 홍콩, 미국, 대만, 아랍에미리트(UAE), 싱가포르 등에서도 전시될 예정이다.
이 목걸이는 영국 앵글시 후작 가문이 1960년대까지 소유했다가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1937년 조지 6세의 대관식과 1953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에서 앵글시 후작 가문 사람이 이 목걸이를 착용하기도 했다. 판매된 후에는 약 50년간 공개되지 않다가 이번에 경매로 나오게 됐다.
안드레스 화이트 코레알 소더비스 보석 담당 회장은 "일반적으로 18세기에 만들어진 보석은 용도 변경을 위해 분해된 경우가 많다"며 "이 정도 캐럿의 영국 조지 시대 보석이 온전히 남아있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보석은 여러 집안을 거쳐 갔다. 목걸이가 20세기 초 앵글시 후작 가문 소장품의 일부였던 시기부터 (추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소더비스 회장은 목걸이 다이아몬드 일부가 프랑스 혁명 전 발생한 '목걸이 사건'에 쓰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목걸이 사건은 프랑스의 잔 드 발루아 백작 부인이 루이 드 로앙 추기경에게 접근한 일이다. 당시 그는 마리 앙투아네트 프랑스 왕비가 다이아몬드 600여 개로 제작된 목걸이를 사고 싶어하는 것처럼 속여 대리구매를 하도록 유도한 후 목걸이를 가로채 분해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앙투아네트는 사치스럽다는 이미지가 강해져 위신이 추락했고, 프랑스 혁명에서 처형당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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