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작심발언' 후폭풍…"협회장 사퇴 촉구는 잘못된 행동"

"김택규 사퇴해야" VS "기득권 위한 것"
대한배드민턴협회, '책임 소재' 두고 분열

대한배드민턴협회(협회) 소속 시·도 협회장 등은 김택규 회장에 대해 사퇴 요구가 나온 것을 두고 "잘못된 행동"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김 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측과 김 회장이 사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측으로 협회원들이 분열돼 갈등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협회의 15개 시·도 협회장과 중고배드민턴연맹 회장 등 16명은 23일 오후 성명서를 통해 "모두가 힘을 합쳐 우리 협회의 미래를 걱정하고 고민해야 할 시점에 일부 협회 부회장과 이사들의 입장문 발표와 (김 회장) 사퇴 촉구는 특정 기득권 세력 보호를 위한 잘못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 회장 사퇴를 촉구한 부회장과 이사들을 향해 "협회가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관계자들의 성의와 노력을 무시하는 행동을 멈춰달라"고 했다.

한국 배드민턴은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셔틀콕의 여왕' 안세영(22·삼성생명)이 "협회는 모든 것을 다 막고,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고 발언한 데에 대한 후폭풍을 겪고 있다. 협회와 대표팀 운영 전반을 비판하는 안세영의 발언을 계기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에 나서면서 지난 10일에는 김 회장에 대해 횡령·배임 적용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했다.

이정우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지난 10일 서울 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배드민턴협회 사무 검사 및 보조금 점검 상황 중간발표를 하고 있다. 그동안 문체부는 대한배드민턴협회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이정우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지난 10일 서울 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배드민턴협회 사무 검사 및 보조금 점검 상황 중간발표를 하고 있다. 그동안 문체부는 대한배드민턴협회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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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김중수·최정·신영민·김영섭 협회 부회장은 별도 입장을 내 김 회장과 김종웅 전무이사, 박계옥 감사의 동반 사퇴를 요구했다. 이어 22일엔 협회 이사 14명도 김 회장과 김종웅 전무이사, 박계옥 감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입장문을 냈다. 배드민턴협회는 회장(1명), 부회장(6명), 전무이사(1명), 이사(30명), 감사(2명) 등 총 4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은 반대로 김 회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잘못됐다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이날 성명을 발표한 16명은 "현 상태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잘못된 제도와 규정을 개정하는 데 적극적인 의견을 전달하고, 바로잡아야 할 잘못된 구조적 악습 또한 냉정하게 바라보고 개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서도 배드민턴협회 문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김 회장도 증인으로 소환됐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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