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분양단지의 청약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경쟁력 있는 분양가로 공급되면서 '로또아파트'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어서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올해 1~8월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분양한 단지는 총 4곳이다. 일반공급 980가구 모집에 총 21만6987명이 몰려 1순위 평균 221.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강남 3구를 제외한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63.75대 1로 강남3구 분양 단지 청약 경쟁률이 3배 이상 높다.
평균 세 자릿수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배경은 가격 경쟁력이다. 주변 시세 대비 적게는 2~3억원, 많게는 수십억원까지 차이 나는 분양가로 공급되다 보니 강남 입성을 원하는 실수요자는 물론이고 시세차익을 얻으려는 수요자들까지 대거 몰렸다.
8월까지 강남권 1순위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래미안 원펜타스'는 평균 527.44대 1로 마감됐다. 래미안 원펜타스 전용 84㎡의 분양가는 20억원대 초반대부터 시작됐다. 인근에 위치한 단지들이 40~50억원대에 매매거래가 이뤄진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해 '20억 로또'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지난 2월 서초구에서 분양한 ‘메이플자이(442.32대 1)’ 전용 59㎡ 분양가는 17억원대로 인근 ‘신반포자이’ 전용 59㎡(6월, 27억원)와 비교해 10억원 가량 저렴했다. 8월 강남구에 공급된 ‘래미안 레벤투스’ 역시 로또 아파트로 입소문을 타며 1순위 평균 402.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래미안 레벤투스 전용 84㎡ 분양가는 21억원대로, 인근 도곡렉슬 전용 84㎡은 지난달 33억3000만원에 거래돼 10억원 이상의 안전마진이 확보됐다.
이달 들어 강남권 분양 단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가 바뀌었다. 지난 20일 '청담 르엘'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85가구 모집에 총 5만6717명이 접수해 평균 66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8월까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던 '래미안 원펜타스'(527.44대 1)1를 뛰어넘었다. 특별공급 청약에서는 64가구 공급에 2만70명이 접수해 평균 31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집값과 분양가 모두 가릴 것 없이 가파르게 치솟는 상황에서 수요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입주 후 키 맞추기를 통해 큰 폭의 프리미엄까지 누릴 수 있는 강남권 분상제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며 "건설 원자재 가격으로 인한 공사비 증가 등 분양가 인상을 부추길 만한 요인이 산재해 있는 만큼, 강남권 분양가 상한제 단지로의 수요 쏠림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0월 이후에도 강남3구에서 주요 재건축·재개발 사업지 청약이 예정돼있다. 삼성물산,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10월 송파구 신천동 일원에서 ‘잠실 래미안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잠실 진주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단지로,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3개동 총 2678가구 규모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43~104㎡ 589가구다.
삼성물산은 서초구 방배동 일원에서 방배6구역 재개발을 통해 공급하는 ‘래미안 원페를라’를 연내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22층 16개동 총 1097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 59·84㎡ 46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현대건설은 강남구 대치동 일원에서 대치동구마을3지구 재건축을 통해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를 다음달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16층 8개동 282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59~94㎡ 72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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