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청(청장 김철문)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0일 베트남 거점 100억대 스미싱 조직 86명을 붙잡아 이 중 9명을 구속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이들이 2022년 1월부터 2023년 7월까지 베트남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국내 조직원들과 함께 모바일 청첩장, 택배 알림 문자(스미싱), 자녀 사칭 문자(피싱)를 전송해 피해자 230명으로부터 100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들은 베트남 사무실에서는 총책 아래 해외 관리책 등을 두고 대출광고를 하며 범행에 사용할 유심과 대포통장을 모집했고, 총책의 지시를 받는 국내 사무실에서는 여러 조직원을 통해 모집한 휴대폰 유심과 계좌정보 등을 이용해 피해금을 이체받은 후 도박사이트, 가상계좌 등을 통하여 피해금을 세탁하는 등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하여 범행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해 7월 모바일 청첩장을 받고 악성프로그램이 설치되는 링크를 눌러 피해를 입은 스미싱 사건을 접수 후, 피해금을 송금받은 가상계좌, 법인계좌 등 70여개, 30만개의 거래내역을 추적해 베트남인 가담자를 가려내는 한편, 이들이 상호 연락한 메시지 등을 분석해 베트남 사무실에 가담한 조직원들과 국내 사무실에 가담한 조직원을 추가로 밝혀냈다.
또한, 베트남 사무실 조직원들에 대한 여권 행정제재와 인터폴 적색수배를 통해 제3국으로의 도피를 막고, 국내 사무실에 가담한 조직원들을 순차적으로 구속하는 방법으로 스미싱 범죄조직의 전모를 밝혔다.
경찰은 베트남 현지인의 첩보와 다각도의 수사 등 약 1년간의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베트남에 도피중인 총책 및 공범들의 소재를 파악하고 경찰청 국제협력관실과 협조해 베트남 공안부와 평소 쌓아온 견고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범죄 조직에 대한 첩보를 상호 공유하며 검거를 추진했다.
이 결과, 베트남 호찌민시 일대에서 조직원들의 은신처 등을 찾아내고 경찰 주재관, 현지 공안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베트남 거점 총책 등 피의자들을 순차적으로 검거한 뒤 구속하면서 ‘스미싱 범죄조직’을 와해시켰다.
이 과정에서 현금 1억 9000만원 상당을 압수했고 베트남에서 가담한 조직원이 구매한 고가의 외제차량, 거주 빌라, 아파트와 관련한 범죄수익금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관계자는 “스미싱과 같은 신종 악성사기 범죄와 관련해 지난 3월부터 신종사기 등 민생침해 악성사기 근절 고도화 종합대책에 따라 강력한 단속을 추진하고 있으며, 모바일 청첩장, 부고장 등 신종 스미싱 범죄는 악성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설치되는 URL이 포함되어 있어 지인 번호로 발송된 문자라고 하더라도 이를 클릭하지 말고 개별적으로 연락해 실제 지인이 보낸 문자가 맞는지 전화 등으로 확인해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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