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 시각장애인도 볼 수 있어"…머스크 개발 기기에 FDA도 인정

일론 머스크 뉴럴링크, '블라인드사이트' 개발
두뇌 연결한 칩을 통해 장애인 시력 회복 추진
美 FDA '혁신 기기' 지정…개발 속도 높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시각 장애인의 시력 회복을 돕는 실험용 기기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은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최근 뉴럴링크가 개발 중인 '블라인드사이트(Blindsight)' 장치를 '혁신적 기기'로 지정했다"고 보도했다. FDA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의 치료 또는 진단을 돕는 기기의 신속한 개발과 검토를 위해 '혁신적 기기'를 지정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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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사이트는 두뇌에 연결한 칩과 전기 신호를 이용해 시각 장애인들의 시력 회복을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이날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블라인드사이트를 활용하면 두 눈과 시신경을 잃은 사람도 앞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시각 피질이 온전하다면 선천적으로 시각 장애인이었던 사람도 앞을 볼 수 있다. 개발 초기에는 해상도가 낮은 그래픽처럼 보이겠지만 점차 자연적인 시각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언제 블라인드사이트에 대한 임상 시험을 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2016년 머스크가 설립한 뉴럴링크는 신체 손상을 입어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사람이 각종 전자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장치를 뇌에 이식하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BCI 칩은 뇌파를 전기신호로 바꿔 전자기기와 상호 작용할 수 있게 하는 장치로, 미세한 실 모양의 전극을 통해 신경세포와 신호를 주고받는 방식이다. 이는 안전성 문제로 한차례 반려된 끝에 지난해 9월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임상시험 허가를 받았다.


올해 초 뉴럴링크는 다이빙 사고로 사지가 마비된 환자 놀란드 아르보(29)가 BCI 칩 ‘N1’ 이식 수술을 받고 한 달 만에 자신의 의지(뇌파)와 커서의 이동을 일치시켰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뉴럴링크가 생중계한 영상을 보면, 이 남성은 손을 움직이지 않고 시선에 따라 노트북 커서를 조종해 온라인 체스를 뒀다. 지난 7월에는 또 다른 사지마비 환자인 알렉스에게도 이식 수술을 진행한 가운데, 최근 알렉스가 생각만으로 일인칭 슈팅 비디오 게임을 하고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모습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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