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게임체인저 기술' 양자통신 키워야"

류광준 과기정통부혁신본부장, 양자통신기업 IDQ코리아 방문
간담회 참석자들, 양자통신 육성 중요성 강조
양자컴퓨터에 비해 선진국과 격차도 적어
"우리만의 강점 살리면 승산 있다"

정부가 3대 게임체인저 기술인 '양자'(Quntum) 분야에서 통신부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모색하고 있다. 양자기술 중 미국과 중국이 앞서나간 양자컴퓨터 개발과는 별도로 양자통신쪽에 승부를 걸어보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IDQ코리아에서 열린 양자과학기술 간담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IDQ코리아에서 열린 양자과학기술 간담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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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광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19일 경기 성남 아이디퀀티크(IDQ)코리아를 방문해 양자과학기술 간담회를 열고 양자분야에 대한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 의지를 설명했다. 류 본부장은 2025년 정부 R&D 예산안 확정 후 양자, AI반도체, 첨단바이오 등 3대 게임체인저 기술 분야에 대한 현장의 의견을 청취 중이다. 류 본부장은 간담회와는 별도로 IDQ코리아의 양자 암호통신 분배기 제작 시설 및 실험 설비 등도 살펴봤다.

이날 간담회에는 엄상윤 IDQ코리아 대표, 김동우 SK텔레콤 팀장, 손영익 KAIST 교수, 한상욱 KIST 양자정보연구단장, 윤천주 ETRI 양자기술연구본부장, 박희수 한국표준연구원 양자과학 그룹장, 백승욱 한국표준연구원 양자국가기술전략센터장 등 기업과 대학, 정부출연연구기관 양자분야 연구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양자컴퓨터에 중심을 두던 기존 양자관련 민관대화와 달리 통신에 주력했다. 행사장인 IDQ코리아도 양자통신 기업이다. IDQ는 스위스에서 출발한 기업이지만 SK텔레콤이 지분의 70%를 인수하며 사실상 국내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과기정통부도 IDQ코리아가 국내기업이라며 R&D 지원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과기정통부가 양자 원천기술에만 치중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용화 단계에 있는 기술, 즉 양자통신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양자컴퓨터의 국내 기술 수준이 미국(100점) 중국(32점)과 비교해 크게 낮은 2.3점에 그치고 있지만 양자통신분야의 상황은 다르다는 인식에 기반한다.

엄상윤 IDQ코리아 대표는 "IDQ코리아가 우리기술로 만든 양자통신 장비가 세계로 수출되고 있고 핵심부품인 단일광자검출기도 국내 협력체에서 납품받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양자통신 도입에 대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엄상윤 IDQ코리아 대표는 폴란드 정부와 미국 투자은행 JP모건 등이 양자통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해외 동향도 소개했다.


과기정통부의 내년도 양자분야 예산안은 올해 1252억원에서 58.2% 증가한 1981억원이다. 이 정도 금액으로는 조단위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해외와 경쟁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더욱 한국만의 강점이 있는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상욱 KIST 단장은 "내년 양자분야 정부예산이 늘어나도 선도 국가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그래도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탐색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류광준 과학기술혁신본부장도 “정부는 양자분야의 안정적 연구개발 환경 조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연구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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