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바야시 제약의 '홍국(붉은 누룩)' 성분 건강보조제를 섭취한 뒤 숨진 사람이 120명에 달해 충격을 준 가운데, 피해 원인 물질이 푸른곰팡이에서 유래한 푸베룰린산(puberulic acid)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8일 아사히신문은 일본 후생노동성을 인용, "푸른곰팡이에서 유래한 푸베룰린산이 제품을 섭취한 피해자들에게 신장 장애를 일으킨 것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일본 국립의약품식품연구소는 고바야시 제약 제품인 '홍국 콜레스테 헬프'에 의도치 않게 함유된 성분과 건강 피해의 관련성을 동물 실험 등을 통해 조사해왔다. 다만 문제의 제품에서 푸베룰린산 이외에 발견된 다른 2개의 화합물은 신장에 대한 독성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해당 제품에서 푸베룰린산이 발견됐으나 원인 물질이 맞는지는 그간 규명되지 않았다. 후생노동성은 제품 제조 과정에서 푸른곰팡이가 혼입되면서 독성이 있는 푸베룰린산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홍국은 쌀 등을 붉은 누룩곰팡이(홍국균)로 발효시켜 붉게 만든 것으로 콜레스테롤 분해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제품은 지난 2021년 발매 후 약 110만개가 팔렸다. 그러나 최근 3년간 해당 제품을 섭취한 사람이 신장 질환 악화로 사망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고바야시 제약이 지난 15일 보고한 피해 현황에 따르면 해당 제품을 섭취한 뒤 사망한 사람은 120명에 달한다. 이 회사는 올해 1월 피해 사례를 인지했으나, 3월에야 이를 발표하는 등 늑장 대응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지난 7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고바야시 제약의 고바야시 카즈마사 회장과 아들 고바야시 아키히로 사장이 동반 퇴진했다. 고바야시 회장은 특별고문으로 물러났고, 아들은 미등기 임원으로 물러나 피해보상과 사후대책 등을 담당하게 됐다.
이 회사는 홍국 성분 건강보조제 완제품과 함께 홍국 원료를 해외에도 수출해왔다. 다만 지난 3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문제가 된 붉은 누룩 건강식품(5종)은 현재 국내 정식 수입은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며 "해당 제품에 대한 해외 직접 구매를 방지하기 위해 국내 플랫폼 사 등에 해당 제품에 대한 상세정보를 제공하고 판매 자제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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