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주차 문제로 다투던 입주민들을 말리던 60대 경비원이 20대 남성 주민에게 폭행당해 뇌사 상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4일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60대 경비원 A씨가 지난 10일 오후 3시께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 출입구에서 20대 남성인 B씨에게 폭행을 당해 뇌사 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당시 주차장에 진입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B씨는 앞에 있던 차량의 여성 운전자가 시간을 지체하자 불만을 품고 해당 운전자와 말다툼을 벌였다. 경비원 A씨가 이 상황을 중재하기 위해 B씨와 여성 운전자 쪽으로 다가갔다. 그러나 B씨는 A씨의 중재를 받아들이지 않고 "밤길 조심해라"는 등의 폭언과 함께 A씨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넘어지면서 머리를 크게 부딪혀 의식을 잃었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지만, 결국 뇌사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5월부터 해당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며 입주민들과도 사이좋게 지내던 인물이었다고 전해졌다. 그의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에 많은 입주민이 큰 충격과 분노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입주민은 KBS에 "아침마다 계속 뵀던 분인데, 화가 너무 치밀어 올랐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A씨의 가족은 "한순간 젊은 사람의 행동으로 인해 우리 가족은 다 풍비박산 났다"며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할 것이다. 또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되지 않나"라고 분노했다.
경찰은 지난 13일 B씨에 대해 중상해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는 오는 19일 열릴 예정이다. 아울러 경찰은 아파트에 설치된 방범 카메라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 역시 공분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가해자의 신상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한다", "처벌이 솜방망이니 계속 비슷한 사건이 벌어지는 것 같다", "좋은 마음으로 중재하시려다 너무 큰 피해를 봤다", "마음이 너무 안 좋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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