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 소속 야구 선수가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를 내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입건 됐다.
14일 성남중원경찰서는 LG트윈스 소속 선수 이상영씨(23)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날 오전 6시13분쯤 경기 성남시 중원구에서 음주운전을 하던 중 앞서가던 차량의 뒤 범퍼를 충격해 접촉 사고를 낸 혐의를 받는다. 사고 당시 이씨 차량에는 같은 구단 소속 선수가 사이드암 투수 이믿음씨(24)가 동승해 있었다.
이씨는 사고를 낸 뒤 피해 차주인 50대 남성 A씨에게 자신의 신분증을 보여줘 신분을 확인하게 하고 연락처를 전달한 다음 "추후 사고 처리를 해주겠다"며 자리를 떠났다. 이후 A씨는 이씨가 음주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같은 날 오전 7시47분쯤 경기 이천시의 한 졸음센터에서 이씨를 찾아냈다. 현장에 출동한 경기 이천경찰서 소속 경찰이 확인한 이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건은 사건 발생 지역을 관할하는 성남중원서로 이관돼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씨는 현재 LG트윈스 2군 소속이다. 그는 사고 현장에서 사후 처리를 했기 때문에 도주 혐의는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동승자에 대해서도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조사할 계획이다.
LG 구단은 사과문을 발표하는 한편 이 사건을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구단 측은 KBO 징계 결과가 나오면 모두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LG는 사과문에서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선수단 관리에 관한 책임을 다시 한번 깊게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은 KBO 상벌위원회의 징계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기로 했으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KBO는 음주운전 행위에 관한 제재 규정을 두고 있다. 면허정지는 70경기 출장정지, 면허취소는 1년 실격, 2회 음주운전 발생 시엔 5년 실격, 3회 이상 음주운전 발생 시엔 영구 실격 처분의 제재를 부과한다. 다만 음주 운전자의 차에 동승한 이에 관한 구체적인 제재 규정은 없다. 이상영이 KBO 규정대로 제재받는다면 1년 동안 선수 자격을 상실할 것으로 보인다. 상무에서 제대한 이상영은 큰 기대를 받았던 좌완 불펜으로 지난해 6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3.27의 성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시즌에는 8경기에서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 중이다. 그는 지난 6월 대체 선발로 3경기에 등판해 총 13이닝을 3실점으로 막았다.
한편 LG트윈스는 구성원의 음주운전으로 인한 악재를 연달아 겪고 있다. LG의 최승준 전 코치는 음주운전을 하다 지난 7월 29일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를 거부한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 측정 거부)로 체포됐다. 이후 LG는 최 코치와 계약을 해지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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