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접투자액이 2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2.7% 줄어든 156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4분기부터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다 지난해 4분기 반등하는 듯했지만 올해 두 분기 연속 역성장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 불확실성과 고금리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기획재정부가 13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2분기 기준 해외직접투자액은 총투자액 기준으로 2.7% 감소한 156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총투자액에서 지분 매각과 청산 등 회수금액을 뺀 순투자액 역시 123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6.1% 줄었다.
해외직접투자액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22년 4분기부터다. 해당 분기 총투자액은 15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1.2% 감소했다. 이후 지난해 1분기(-37.3%)와 2분기(-18.9%), 3분기(-18.4%)에는 각각 두 자릿수 낙폭을 보였다. 4분기(7.8%)엔 반짝 반등하기도 했지만 올 1분기(-7.5%)부터는 다시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고 있다.
2분기의 경우 지난 1분기보다 낙폭이 줄긴 했지만 총투자액이 150억달러대에 머문 상황이다. 기재부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과 고금리 장기화, 글로벌 분쟁 사태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위축돼 있어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보험업(53억3000달러), 제조업(36억1000달러), 광업(16억달러), 정보통신업(13억2000만달러) 순으로 투자액이 많았다. 금융보험업과 제조업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17.4%, -10.5% 감소했지만 광업과 정보통신업은 42.9%, 41.9%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북미(70억달러), 아시아(33억달러), 유럽(21억달러) 비중이 컸지만, 전년 동기 대비 투자액은 각각 8.5%, 6.1%, 11.5% 줄었다. 반면 중남미(20억7000만달러)와 대양주(3억5000만달러), 아프리카(1억달러), 중동(4000만달러) 지역에서는 투자액이 늘었다.
기재부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로보틱스, 모빌리티, 이차전지 등 혁신 산업 투자가 지속하고 있다"며 "광업은 광범위한 자원 수요의 증가로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미국(59억6000만달러), 케이만군도(11억1000만달러), 캐나다(10억4000만달러) 순으로 투자액이 많았다. 다만 해당 국가 모두 전년 동기보다는 투자액이 감소한 상황이다.
기재부는 "국제 사회의 지정학적, 지경학적 위험 요인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로 진출하는 우리 기업이 안정적으로 경영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주요 투자 대상 국가와 다각도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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