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기술주 중심의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 마감했다. 국내 증시는 주요 물가 지수 발표를 앞두고 위험회피 심리가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92.63포인트(0.23%) 내린 4만736.96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4.47포인트(0.45%) 오른 5495.5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1.28포인트(0.84%) 오른 1만7025.88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밤 미 증시는 대형 기술주의 상승에 힘입어 장중 저점 대비 낙폭을 크게 회복하며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2% 넘게 올랐고 테슬라는 4.58%, 엔비디아는 1.53% 상승했다. 오라클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과 개선된 실적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11.44% 급등했다.
다만 국제 유가 하락 영향에 에너지 섹터는 1.9%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96달러(4.31%) 내린 배럴당 65.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금융(-1.0%) 업종도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사이클 영향으로 향후 순이자수입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에 약세를 보였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0.6%, 신흥지수 ETF는 0.4% 내렸다. 유렉스(Eurex) 코스피200 선물은 0.1% 상승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에 대해 "최근 20년물 국채 금리가 12bp(1bp=0.01%포인트) 넘게 하락하는 등 2022년 3월 저점 수준에 근접했다"며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보다는 회피하려는 심리가 강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곧 진행될 미 대선 토론과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은 지난주 급락에 따른 단기 반등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큰 줄기의 경기 하강 위험은 지속될 수 있고, 단기적으로 신경 써야 할 변수도 상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증시가 반등하면 방망이를 짧게 잡고 단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341원으로 이를 반영한 원·달러 환율은 4원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