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가 차세대 소재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편광필름 사업을 중국에 매각한다.
삼성SDI는 전자재료 사업부문 내 편광필름 사업을 중국 우시헝신광전재료유한공사에 양도한다고 10일 공시했다. 거래 대금은 1조1210억원이다. 회사 측은 이날 이사회 결의를 하고 거래 계약을 체결했으며, 관계 당국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충북 청주시와 경기 수원시 사업장 편광필름 제조 및 판매 등 사업 일체와 중국 장쑤(江蘇) 성 소재 우시법인 지분 전량을 양도한다. 국내와 중국 편광필름 공장의 지난해 평균가동률은 83%이고, 생산능력은 9132만 ㎡다.
삼성SDI는 이번 매각에 대해 "향후 전자재료사업 분야에서 반도체·유기발광다이오드(OLED)·배터리 등 차세대 소재 개발에 핵심 역량을 집중해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투자로 배터리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편광필름은 TV, 모니터 등 가장 앞쪽에서 화면 전체를 덮고 있는 검은색 필름이다. 액정표시장치(LCD)와 OLED 디스플레이의 빛 투과도, 반사율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편광필름은 저렴한 원자재와 생산공정 효율화를 통해 생산비용을 낮출 수 있어 중국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이나 일본 등 기존 강자들은 단순히 기술력과 품질만으로 중국 기업과 경쟁하기 어려워진 상태다.
편광필름 사업을 떼어내면 삼성SDI 전자재료 사업 부문에는 반도체·배터리 소재와 디스플레이 소재(OLED용 공정 보호필름 등 필름소재·OLED 소재 등 공정소재)생산이 남는다. 전자재료 사업부문 매출은 지난해 기준 2조3022억원으로, 에너지솔루션 사업부문(전기차 배터리·ESS 등)을 포함한 전체 매출에서 10%를 차지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