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시놉시스와 앤시스의 기업결합이 경쟁사업자를 배제하거나 혁신 저해의 우려가 있는지 등에 대해 경쟁사와 이해관계자의 의견수렴에 나선다.
미국에 본사를 둔 시놉시스는 반도체 설계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기업이고, 앤시스는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분야의 선도 기업이다. 이번 기업결합의 금액은 350억달러(약 47조400억원) 규모다.
11일 공정위는 "이번 결합으로 인한 반도체 설계 자동화(EDA) 소프트웨어 상호운용성 저해 가능성, 기업결합의 예상 효과 등에 대한 경쟁사, 이해관계자 및 전문가 등의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DA는 건축 설계도를 그릴 때 사용되는 캐드처럼 반도체 설계에 필수인 소프트웨어를 말하는데, 2022년 매출액 기준 시놉시스는 EDA 분야 1위 기업이다.
공정위는 "특히 AI반도체(뉴로모픽 프로세서 등), 고대역폭 메모리 등 향후 반도체 산업의 핵심이 될 첨단 반도체의 설계?생산 과정에서 EDA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최근 몇 년간 관련 시장 규모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다방면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지난 5월31일 양사의 기업결합 신고를 접수하고, 심사에 착수했다. 심사 기간은 신고 후 최대 120일이지만 자료 보완 등에 드는 기간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는 이보다 길어질 수 있다. 실제로 카카오 와 에스엠 의 기업결합 심사의 경우 공정위는 지난해 4월 기업결합 신고를 접수해 1년 만에 심사를 마쳤다.
시놉시스는 앤시스의 주주 승인을 완료한 상황으로, 내년 상반기 중 인수합병 절차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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