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일본을 상대로 '7점 차' 대패하면서 중국의 축구 팬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
6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은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5일 오후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일본과의 1차전에서 0대 7로 대패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일본과 최근 16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아울러 이 경기 결과는 중국이 일본에 역대 가장 큰 점수 차로 패한 경기이자 월드컵 예선 단일 경기에서 가장 많이 실점한 경기로 기록됐다.
앞서 중국은 C조에서 일본, 호주, 사우디와 한 조로 묶이면서 "사상 최악의 월드컵 조 편성"이라는 불만을 터뜨리면서도 그나마 일본전에 희망을 걸었다. 한 중국 매체는 "경고가 다 해결되면서 출장 정지 부담도 덜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뛸 수 있다"며 "몸을 날려 제대로 수비하고 버티면 얼마든지 일본의 공격을 막아내고 승점을 딸 수 있다"라고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를 반칙에 가까운 몸싸움을 일삼는 중국 축구를 비꼬는 '소림축구'를 예고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그러나 중국 현지의 기대와는 달리 중국 대표팀이 일본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자 현지에서는 '큰 충격을 받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소후닷컴은 "0대7 패배로 중국 축구는 완전히 망가졌다"며 "중국 축구의 뿌리가 썩었으니 독을 치료하려고 긁어내지 말고 그냥 헐어버리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1990년대 중국 축구 대표팀 주장이었던 판즈이는 중계하면서 "일본에 지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상대가 너무 쉽게 득점한다"며 "(중국 상하이) 황푸강에 뛰어들고 싶다"라고 좌절했다.
중국 현지 매체들이 '중국이 월드컵 예선에서 일본에 졌다'는 제목의 짧은 기사만을 싣는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의 반응은 대체로 침묵에 가까웠다. 다만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일본 선수들도 이 정도일지 몰랐을 거다", "대표팀이라는 게 부끄럽다", "축구 대표 선수가 임산부처럼 조심히 뛴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열렬한 축구 팬으로, 대표팀에 막대한 투자를 감행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외신은 "따라서 시 주석이 이번 참패를 기쁘게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저널리스트 겸 축구 평론가 장펑은 "축구는 기술과 신체·전술적 훈련이 필요한데, 정치를 통해 달성될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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