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통신]"분위기 쇄신은 내부부터" 공직기강 다잡는 용산

"반주 사라지고 점심 후 칼복귀"
민정수석실 "성·음주 비위 각별히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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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때 반주(飯酒·밥 먹을 때 함께 마시는 술)가 사라진 지 오랩니다."


대통령실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공직기강 다잡기'에 나섰다.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은 "특히 성·음주 비위 등에 각별히 조심해달라"고 전 직원들에게 신신당부했다. 민정수석실은 전날 "기강 해이에 대한 주의 환기와 관심 촉구를 위해 이달 20일까지 '특별 감찰 기간'을 운영할 것"이라고 내부 공지했다. 적발된 비위 행위에 대해선 행위자는 물론 해당 부서장의 관리 책임도 물어 무관용 엄중히 조치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3년 차를 맞는 대통령실은 수개월 전부터 공직기강 해이를 경계하며 분위기를 바짝 조이고 있다. 특히 오후 1시가 지나면 시계를 쳐다보는 참모진들이 부쩍 늘었다. 1시 30분 안에 대통령실 복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수시로 시간을 확인하는가 하면 늦지 않게 부랴부랴 들어오는 참모진들의 모습은 익숙한 풍경이 됐다. 한 참모진은 "친목 도모를 위해 이전에는 맥주 한 잔 정도 반주를 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모두 꺼리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대통령실이 공직기강 주문에 나선 것은 석 달 전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 단속에 적발됐던 강모 선임행정관 이슈가 촉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 행정관에 대해서는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가 정직 2개월의 징계를 확정해 전날 대통령실에 통보했으며, 징계 명령은 오늘부터 적용된다. 강 행정관은 지난 6월 오후 9시 50분께 서울 용산구 일대서 음주운전 하다 경찰 단속에 적발됐는데 대통령실이 40여일 뒤인 지난달에야 대기발령 조치해 '늑장 대처' 논란이 불거졌다.


여권 관계자는 "강 행정관의 사례가 '제 식구 감싸기' 논란에 휩싸이면서 안팎의 비난이 확산했다"라면서 "최근 대통령실의 공직기강 강조는 이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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