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강 상류에서 잉어 수백마리가 집단 폐사한 채 발견됐다. 관할 구청은 정확한 폐사 원인을 찾고 있다.
2일 '연합뉴스'는 지난 주말 사이 수영강 상류 동천교와 세월교 사이에서 잉어 등 물고기 수백마리가 죽은 채 물 위에 떠 있는 광경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죽은 물고기가 부패하면서 심한 악취까지 진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할 구청인 부산 해운대구, 금정구 등은 지난달 31일부터 약 3일간 작업을 벌여 죽은 물고기를 뜰채로 수거했으며, 집단 폐사의 정확한 원인을 찾고 있다. 해운대구는 이날 오전 현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원 분석 결과, 물고기의 떼죽음은 강 상류 일부 구간에 물이 부족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연일 지속된 폭염으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수심이 얕아졌고, 물속 산소가 급격히 부족해진 것도 폐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어류의 생존에 필요한 용존산소(강, 바다 등 물속에 녹아 있는 분자 상태의 산소를 뜻함) 농도는 4ppm 이상이다. 그러나 수영강 상류의 용존산소량은 1ppm으로 측정됐다. 용존산소량이 2ppm 이하일 경우 물고기는 사실상 '질식'한다.
용존산소량 저하로 물고기가 떼지어 숨진 채 수면 위로 떠 오른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초에도 경남 사천시 사천강변 한 구간에 은어 300여마리가 집단 폐사한 채 강 위를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 포착되며 주민들에게 충격을 준 바 있다.
당시 사천강 수질 검사에서도 용존산소량은 0.67ppm으로, 1ppm에 채 못 미친 상태로 드러났다. 35도 안팎을 넘나드는 극심한 폭염이 수중 생태계에도 막대한 피해를 준 셈이다.
이런 가운데 해운대구는 하천 용수를 추가 확보하기 위해 잉어가 폐사한 해당 구간에서 준설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 관계자는 매체에 "수영강 상류 일부 구간에 현재 물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며 "잉어가 상·하류를 오가는 과정에서 물이 적은 구간에 갇혀 죽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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