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한 트랜스젠더가 전 연인에게 복수하고자 여러 일본인에게 사기 행각을 벌였다.
지난 2일(현지시간) 홍콩 SCMP는 태국 트랜스젠더 여성 A씨(49)가 일본인이던 전 남자친구에게 복수하려는 마음으로 13년 동안 일본인 73명에게 3000만 바트(약 11억7500만원)가량의 사기를 쳤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최근 태국을 방문한 한 일본인 남성 B씨(36)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 방콕에서 A씨를 체포했다.
B씨는 지난 1월 태국에서 A씨를 처음 만났다. 당시 A씨는 자신을 홍콩 관광객이라 소개했고, 여권과 지갑을 잃어버렸다고 거짓말했다. 두 사람은 A씨가 호텔에 숙박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B씨에게 돈을 빌린 것이 계기가 되어 연락처를 교환했고, 이후 빠른 속도로 가까워졌다. A씨는 B씨와 여러 번 데이트를 하며 보험료, 의료비 등을 목적으로 돈을 빌렸으나 한 번도 갚지 않았다. A씨는 B씨를 속여 금을 사게 한 뒤 이를 팔아 현금을 얻기도 했다.
A씨는 이전에도 다른 일본인 남성에게 대만 또는 홍콩 국적 관광객 행세를 하며 사기 행위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갑을 잃어버렸다며 여권 갱신을 위해 돈을 빌리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며 치료비 명목으로 돈을 받기도 했다. 또한 가짜 사업에 투자하라며 피해자들을 종용한 뒤 사업이 실패했다며 돈을 가로챈 정황도 포착됐다. 수사를 진행하던 경찰은 피해자가 모두 일본인 남성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대해 A씨는 "과거 교제했던 일본인 남자친구에게 사기를 당했다"며 "그로 인한 고통과 괴로움을 겪다 일본 남자들에게 복수를 하고파 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한편 태국에서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고, 최대 6만 바트(약 234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사연을 접한 해외 누리꾼들은 "A씨의 주장이 거짓말인 것 같다", "최고의 복수는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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