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댕~! 용접불꽃과 쇠망치 소리가 파다한 조선소에서 뜬금없이 골든벨 소리가 울릴 예정이다.
퀴즈를 풀고 맞히고, 여느 도전 골든벨과 같지만 이 행사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외국인이다.
안전보건공단 부산광역본부가 오는 9월 5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거제 삼성중공업 실내체육관에서 ‘산업안전 골든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경남 거제와 통영 지역은 올해 중대재해가 가장 많이 일어난 산업현장들이 있는 곳이다. 안전보건공단은 가장 많은 외국인 근로자가 일하고 있는 삼성중공업과 손잡고 중대재해를 막기 위해 힘을 쏟아붓고 있다. 힘든 야드 작업에 투입된 외국인이 많은 조선 작업장의 안전 확보를 위해 이번 산업안전 캠페인을 겸한 이벤트가 펼쳐지는 셈이다.
이번 골든벨에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사내외 외국인 근로자 200여명이 참여해 2인 1조로 팀을 짜 퀴즈 프로그램에 도전한다. 조선업 현장에서 지켜야 할 안전수칙과 삼성중공업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거나 강조하는 안전보건활동, 기타 한국 문화와 기본 상식 등이 출제된다.
산업안전 문제가 중심이지만 참석한 외국인 근로자들이 우리나라 문화를 이해토록 돕는 문제도 나온다. 외국인인 것을 감안해 산업안전 문제는 약 2배수 출제 예상 질문을 삼성중공업에 사전 제공해 골든벨 도전자들이 숙지토록 할 예정이다.
공단 측은 사전에 공유한 문제를 토대로 종합적으로 출제해 난이도를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또 외국인 근로자들의 문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영상이나 사진도 최대한 활용해 골든벨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골든벨 시상은 1등에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상을 수여하고 부상으로 20만원을 준다. 2등은 삼성중공업 조선소장상과 부상 20만원, 3등 안전보건공단 부산광역본부장상과 부상 20만원이다.
안전보건공단 관계자는 “정부가 인력난을 겪고 있는 조선 및 중소사업장을 위해 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제를 지속 확대 추진 중이어서 이들의 안전의식을 높이고 사망사고 예방 분위기를 확산해야 한다”고 행사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공흥두 부산광역본부장은 “늘어나고 있는 조선소 외국인 근로자의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부울경 조선사업장에 안전실천 의지를 다지도록 계속해서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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