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은 청년 주고 강원도 간다…은퇴자 '골드시티' 사업화 착수

삼척시 시범사업지 조성 위한 사업화 전략 착수
이주자 일자리 및 관광시설 대상 산업환경 분석
관련법 개정 후 지방공기업 활동 영역 확대까지

서울시가 은퇴 연령 서울시민을 위해 추진 중인 '골드시티'의 밑그림이 나온다. 은퇴 후 지방으로 가는 시민에게 새 주택을 제공하고 기존 서울 주택은 청년 등에게 재공급하는 '상생형 순환도시 조성 사업'이다. 현재 강원 삼척과 충남 보령에서 진행 중으로 세부계획 수립을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


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최근 강원 삼척시 내 골드시티 시범 사업지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화 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골드시티 개념도. [자료제공=서울시]

골드시티 개념도. [자료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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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시티는 지방 소멸위기와 서울 주거난을 해결하고자 서울시가 고안한 주거 모델이다. 청정 환경을 갖춘 지방에 일자리, 의료시설 등이 마련된 주거지를 조성, 저렴한 주거비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동시에 이주자가 보유한 서울 주택은 공공이 매입 또는 임차해 직장인과 신혼부부 등에 다시 공급한다.

첫 사업지는 지난해 11월 선정됐지만 개발을 끌어줄 지방공기업이 나서지는 못했다. 지방공기업은 국가공기업과 달리 관할 지자체 안에서만 사업을 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지난달 지방공기업도 관할 지역을 벗어나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방공기업법'과 '지방출자출연법' 개정안이 마련됐다. 이에 맞춰 SH공사가 세부계획 수립에 나선 것으로 첫 사업지인 강원 삼척시가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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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안에는 삼척시 일대 50만㎡ 부지에 2700여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독주택 등을 짓는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전국에서 처음 도입되는 '골드시티' 모델인 만큼 이주자 일자리를 연계할 수 있도록 삼척시 산업 환경 분석에도 나선다. 상가와 업무, 관광시설 조사를 모두 포함한 것으로 자족기능을 갖추기 위한 과정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골드시티 예상 입주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도 실시한다. 일자리 희망 수요 외 입주조건, 형태 등을 모두 파악해 향후 주거지 조성에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는 남해 독일 마을, 솔라시도, 에코-스마트 치유도시와 같은 유사 모델들의 운영안이 참고될 것으로 보인다.

골드시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높은 상황이다. 최근 SH공사가 자체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서울시민 10명 중 6명이 '골드시티'로 이주할 의사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만 40세 이상 서울시민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이들은 '저렴한 주거 비용'(40.3%)을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삼척시 골드시티 세부 계획안이 나오면 제2, 제3의 골드시티 조성도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 삼척시에 이어 충남 보령시에 골드시티를 짓는 협약은 이미 지난 7월 체결됐다. 이 사업 역시 보령시 일대에 3000가구 규모의 신규 주택을 비롯해 관광, 휴양, 의료, 교육 등 특화시설을 조성하는 게 골자다. SH공사는 중장기적으로 골드시티를 3기 신도시 등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에 조성하는 '골드타운' 추진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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