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훈련 규모를 확대하고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비공식 국방장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군 훈련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현재 목표는 6만명이지만 이 규모를 확대하려 한다"고 밝혔다.
군사훈련미션(EUMAM)으로 불리는 EU 훈련 프로그램은 우크라이나 요청에 따라 2022년 11월부터 시작됐다.
주 훈련 장소는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폴란드와 독일이다. 지난 5월 기준 누적 5만2천명의 우크라이나 병력이 훈련받았고 올해 여름까지 6만명이 목표다.
EU 외교부 격인 대외관계청(EEAS)은 규모를 늘리는 것은 물론 EUMAM 기간을 2026년 11월15일까지 2년 더 연장하자고 회원국들에 제안한 바 있다.
보렐 고위대표는 우크라이나 내에서 이 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은 현재로선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관련 질의에 "키이우에 우크라이나군과 '조정센터'를 설립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영토 내 훈련은 합의가 없다"고 답했다.
회원국의 의견도 제각각이다.
뤼번 브레켈만스 네덜란드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 내 훈련 논의에 열려 있다면서도 "매우 신중한 결정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드리스 스프루츠 라트비아 국방장관도 훈련 관련 계획이 EU의 집단적 의사로 정해져야 한다고 말했고 독일은 우려를 표명했다.
반면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는 우크라이나 영토 내 훈련을 지지했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6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한 뒤 우크라이나에 훈련 교관을 파견하는 방안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