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뉴욕에서 한인 금융인 및 현지 투자 전문가와 함께 외환 시장을 점검하고 향후 투자 전망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KIC는 29일(현지시간) 뉴욕 총영사관에서 제13차 ‘뉴욕 금융인 포럼(New York Korean Finance Forum)’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는 주뉴욕 총영사관 재경관을 비롯하여 정부, 공공 투자기관, 증권사, 은행, 보험사 등 투자 담당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포럼에서 발표를 맡은 뱅크오브뉴욕 멜론(BNY)의 로버트 세비지(Robert Savage) 시장전략 부문장은 “현재 시장에서 달러 매수 포지션이 여전히 많지만, 인플레이션에서 성장으로의 관심 이동에 따라 단기적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의 불확실성이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예상치 못한 달러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비지 부문장은 엔화에 대해서는 “펀더멘탈 측면에서 저평가되어 있어 향후 엔 강세가 예상된다”면서도, 일본 중앙은행의 긴축 전환 의지와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외환 시장 전반적으로 쏠림 현상이 여전하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같은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BNY는 1784년에 설립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수탁 은행 중 하나로 꼽힌다. 6월 말 현재 약 49조 달러 규모의 수탁 자산과 2조 달러의 운용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KIC의 이경택 뉴욕 지사장은 “최근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과정에서 보았듯이, 환율 시장이 전세계 금융시장 전반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큰 시기에 한국 금융기관 투자 담당자들과 환율 시장의 중단기적 전망을 논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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