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올해 추석 상차림 물가가 이례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에서는 30만2500원, 대형마트에서는 39만410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대비 각각 2.1%, 2.3% 감소한 수치로, 매년 물가가 오르는 추세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하락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2004년 조사시작 이후 차례상 비용이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가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는 사과 가격의 안정을 꼽을 수 있다. 작년에는 사과값이 금값으로 불릴 정도로 치솟았으나, 올해는 작황이 좋아지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특히, 사과뿐만 아니라 고기와 쌀 등 주요 식품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며 전체적인 물가 하락에 기여했다. 다만, 올여름 장마로 인해 채소류 가격이 일부 상승했지만, 전반적인 체감 물가는 오히려 낮아졌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추석은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명절 중 하나로, 가족들이 모여 함께 음식을 준비하고 차례를 지내는 전통이 있다. 이로 인해 명절이 다가올수록 관련 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이러한 추세가 일부 역전된 것이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특히 상차림 비용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 명태, 오징어, 고등어 등 비축 수산물을 공급하고, 3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마트와 전통시장, 온라인몰에서 할인 환급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전통시장에서는 시중 가격 대비 약 45% 저렴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 추석 준비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온누리 상품권을 활용하면 30~4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이는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더 큰 혜택이 될 것으로 보이며,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추석 성수품 수급 안정 대책을 통해 주요 농축수산물의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채소류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무, 사과, 양파, 소고기, 돼지고기 등의 공급량을 늘리고, 이 역시 온누리 상품권을 활용한 환급 행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해 총 700억원을 쓴다. 정부가 국민들 추석상 차림비로 700억원을 쓴 셈이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보너스 지급 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명절은 가족들이 모이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음식 준비와 용돈 지출 등으로 인해 지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보너스 지급 여부는 직장인들에게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추석 연휴는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이어지며, 주말과 연결하면 최대 5일간의 황금연휴가 된다. 이 기간 동안 많은 이들이 고향을 방문하거나 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교통량 증가와 여행지 혼잡이 예상된다.
정부는 연휴 기간 동안 지방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을 위해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고, 비수도권 지역의 숙박 할인 쿠폰 50만 장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마련했다. 이러한 조치는 추석 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추석 선물로는 과일 세트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사과 세트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증가했으며, 배와 샤인머스켓 등이 포함된 과일 혼합 세트도 매출이 증가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실용적이고 무난한 가격대의 선물을 선호하는 경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란법에 따라 추석 기간 동안 농축수산물과 농축수산 가공품은 최대 30만원까지 선물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명절 기간 동안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며, 고가의 선물 세트를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과일 선물 세트의 경우, 올해 사과와 배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며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소고기와 같은 고가 선물 세트의 수요도 여전히 높지만, 과일 선물 세트의 인기가 더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추석은 물가 안정과 정부의 다양한 지원 정책이 시행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은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이 인위적인 조치에 불과하다는 우려를 표명하기도 한다. 이들은 물가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으며, 연휴 이후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소비자들도 이러한 정책의 혜택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현명한 소비를 해야 할 것이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필요한 물품을 미리 구매하거나, 할인 혜택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유리할 수 있다. 올해 추석은 긴 연휴와 더불어 물가 하락, 정부의 다양한 지원 정책으로 인해 예년보다 여유롭고 즐거운 명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