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번 추석 농축산물 14개 성수품 가격을 지난해보다 5% 이상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28일 밝혔다.
송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사과는 물론 전반적인 농축산물 물가가 안정적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농식품부는 추석 성수기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배추와 무, 사과, 양파, 소고기, 돼지고기, 계란 등 14개 성수품의 공급을 역대 최대 수준인 15만3000t으로 확대하고, 할인지원 등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는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우선 송 장관은 2024년산 사과값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사과 생산량이 39만t으로 평년(49만t)보다 적어 공급이 크게 부족했었는데 올해는 45만~49만t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며 "추석 명절에도 사과 등 과일값은 대단히 안정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폭염에 공급이 줄며 최근 가격 오름세가 가파른 채소류도 다음 주부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송 장관은 "폭염 탓에 배추의 경우 가락시장 도매가격이 전년 대비 4% 올랐지만 다음 주 수확이 본격화되고, 비축 물량을 최대한 방출하면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산지 쌀값(80㎏)이 17만원대로 하락한 데 대해선 "예상보다 소비가 부진한 영향"이라고 진단하며 쌀 재배면적 감축과 소비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했다. 송 장관은 "지난 25일 당정이 25일 지난해산 쌀 5만t을 추가 매입하기로 함에 따라 쌀값 하락세가 멈출 것으로 기대된다"며 "쌀 생산량과 소비량, 이에 따른 격리 물량 등을 담은 쌀 수확기 대책을 예년보다 이른 다음 달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남는 쌀을 정부가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에는 반대 입장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송 장관은 "쌀값 문제 해결에 있어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벼 재배면적을 감축해 공급량을 줄이는 것"이라며 "수급을 균형을 맞추려면 생산을 줄여야 하는 상황인데 남는 쌀을 정부가 의무 매입한다는 신호를 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식량 안보 차원에서도 남는 쌀을 줄이고 밀과 콩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며 "쌀 생산량을 줄이는 한편 아침밥 먹기와 쌀 가공품·주정용 확대 등 소비를 늘리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는 다음 달 개식용종식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 기준·규모를 담은 기본계획과 중장기 한우산업 발전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송 장관은 "합리적 범위에서 최대한 지원한다는 원칙에 따라 개식용종식을 조기에 시행하는 경우 인센티브를 더 제공할 것"이라며 "효과적인 한우 수급조절을 위한 인센티브와 불이익 등을 생산자 단체와 논의해 수급조절과 한우 생산비 절감 등을 담은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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