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27일(현지시간) 장초반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인공지능(AI) 랠리와 증시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모습이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11시18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6% 내린 4만1215.99를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16% 오른 5625.9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24% 상승한 1만7768.58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는 엔비디아 실적 부담감 속에 혼조 마감했다. 다우 평균 지수는 0.16%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32%, 0.85% 밀렸다.
투자자들은 AI 랠리의 지표가 된 엔비디아 실적을 앞두고 경계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엔비디아는 28일 장 마감 후 2025 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을 발표한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86억달러, 187억달러를 기록해 모두 두 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실적을 통해 AI에 대한 기대감이 견인해 온 기술주와 증시 랠리가 지속될 지 가늠할 수 있게 된다.
카이로스 파트너스의 알베르토 토치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엔비디아 실적은 좋을 것"이라면서도 "중요한 것은 수요가 여전히 건강한 지 판단할 수 있는 실적 전망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나쁜 소식을 듣게 된다면 시장이 여전히 대형주에 매우 치중하고 있기 때문에 (빅테크에서 중소형주로) 로테이션(순환매)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발표된다. 오는 29일 나올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3만4000건으로 지난주(23만2000건) 대비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30일 공개되는 7월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5%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은 직전 3개월 간 2.1%로 둔화돼 Fed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23일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이를 시사하면서 9월 피벗(pivot·정책방향 전환)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9월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은 71.5%,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 가능성은 28.5% 반영 중이다.
국채 금리는 소폭 오르고 있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3bp 오른 3.85%,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보다 1bp 상승한 3.94%에 거래 중이다.
종목별로는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엔비디아가 1.73% 오르고 있다. 식품업체인 하인 셀레셜은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 발표 후 27.16% 급등세다. AI 기업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미 공매도 기업 힌덴버그 리서치가 공매도 표적으로 삼겠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후 1.61% 하락 중이다.
국제유가는 중동 확전 우려와 리비아 유전 폐쇄 가능성에 급등했다가 잠시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 중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4달러(0.5%) 내린 배럴당 77.02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36달러(0.4%) 하락한 배럴당 81.0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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