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채권 14조4000억원…4년來 최고치

금감원 28일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 공개
부실채권비율은 0.53%로 전분기比 0.03%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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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잔액이 14조4000억원으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실채권은 3개월 이상 연체돼 회수가 어려운 대출금이다. 고금리 여파에 채무자의 상환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증거다.


금융감독원이 28일 공개한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잠정)'을 보면 올해 6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은 14조4000억원으로 전분기(13조4000억원)대비 1조원 증가했다. 이는 분기 기준 2020년 2분기(15조원) 이후 가장 큰 수치다. 기업여신(11조6000억원)·가계여신(2조6000억원)·신용카드채권(2000억원) 순으로 규모가 컸다.

올해 2분기에만 신규 부실채권이 6조4000억원 발생했다. 이 중 기업여신 신규 부실은 5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90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가계여신 신규 부실은 1조3000억원으로 1000억원 증가했다. 2분기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5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9000억원 늘었다.


국내은행 부실채권 추이.(자료출처=금융감독원)

국내은행 부실채권 추이.(자료출처=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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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 은행 부실채권비율은 0.53%로 전 분기(0.50%)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채권비율은 부실채권이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은행의 대표 건전성 지표다. 2013년부터 2024년 6월까지 평균 부실채권비율은 1.06%로 현재 약 절반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부실채권비율은 2018년 0.97%에서 2022년 0.40%까지 꾸준히 하락한 뒤 지난해(0.47%)부터 반등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65%로 전 분기(0.61%) 대비 0.04%포인트 올랐다. 이 중 대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44%로 전분기(0.48%) 대비 0.04%포인트 내렸다.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77%로 전분기(0.69%)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7%로 전분기와 동일했고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60%로 전분기(1.61%) 대비 0.01%포인트 내렸다.


대손충당금 잔액은 2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3조3000억원 늘었으나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1000억원 줄었다. 대손충당금잔액에서 부실채권을 나눈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88%를 기록했다. 부실채권이 늘면서 전분기(203.1%) 대비 15.1%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실채권비율은 2022년 9월 최저점(0.38%)을 기록한 이후 상승 중이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0.77%)과 비교해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다만 연체율이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부실채권 상·매각과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 자산건전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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