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인사청문회에서 세월호 추모를 '죽음의 굿판'이라고 한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하길 거부하며 "10년이 넘었는데 계속 (추모를) 하면 되겠냐"라고 말했다. 제주 4·3 사건과 관련해선 "대한민국 건국 자체를 부정하는 폭동"이라고 발언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세월호 발언과 관련한 사과 의향을 묻자 이를 거부했다. 대신 "(세월호 추모는) 벌써 그만뒀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의원이 사과를 지속 요구하자 "그런 식으로 누구에게 강제로 사과를 요구할 수 없다"며 "청문회라고 무조건 사과하면 안 되고 세월호는 과도하다"는 입장을 재차 내비쳤다.
제주 4·3 사건을 좌익 폭동이라 한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냐는 정혜경 진보당 의원의 질문에는 "희생자 유족에겐 사과한다"고 말했다. 다만 "4·3 폭동은 대한민국 건국을 위한 5·10 제헌국회 의원 선거를 거부한 것"이라며 "대한민국 건국 자체를 부정하는 폭동"이라고 설명했다.
또 "건국을 반대한 4·3 폭동은 명백하게 남로당에 의한 폭동"이라며 "이 과정에서 많은 양민이 희생됐고 국가가 무고한 양민 희생자에게 사과한 것이라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09년 경기도지사 시절에 쌍용차 노조를 자살 특공대라 발언한 것과 관련해선 "반성할 문제가 아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금은 쌍용차가 많이 바뀌었지만 당시 너무 과격한 노동운동으로 상하이 자동차가 철수했다"며 "그때는 정말 문제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과 관련해선 "시행되면 웬만한 기업은 한국에 오지 않고 우리 기업도 해외로 많이 나갈 것"이라며 "노동자에게 많은 불이익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전에 열린 인사청문회에선 사퇴할 용의가 있냐는 박해철 민주당 의원 질의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과거 발언으로 지적이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선 상황마다 처한 입장이 달랐다면서도 "필요한 경우 사과도 하고 다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선 "탄핵은 잘못됐기에 역사적으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분(박 전 대통령)이 뇌물죄로 구속된다면 나도 뇌물죄"라며 "그분은 뇌물을 알지도 못하고 받을 사람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노동 개혁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노동약자 보호법'을 마련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에 힘을 쏟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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