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인사청문회에서 사퇴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과거 발언으로 비판이 이어졌던 점과 관련해선 "필요한 경우에 사과도 해야 한다고 본다"며 한발 물러난 모습을 보였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퇴할 용의가 있냐고 묻자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이정식 고용부 장관 후임으로 지명된 뒤 과거 발언 등을 문제 삼은 야당의 사퇴 요구가 이어졌지만 물러날 뜻이 없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과거 발언과 관련해선 과거 상황마다 처한 입장이 달랐다면서도 "필요한 경우 사과도 하고 다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과 우리 대한민국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사과가 아니라 목숨도 바칠 일이 있다면 바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운동할 때 가졌던 열정을 갖고 열심히 일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제 발언 중에 상처받으신 분이 계신다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제 말씀에 부족한 점을 지적하시면 받아들일 것은 충분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선 "탄핵은 잘못됐기에 역사적으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분(박 전 대통령)이 뇌물죄로 구속된다면 나도 뇌물죄"라며 "그분은 뇌물을 알지도 못하고 받을 사람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국내 노동 환경 변화에 대비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노동 개혁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 우리 노동 현장은 약자에게 너무 냉혹하다"며 "노사 법치 토대 위에서 약자가 소외되는 일은 없어야 하고 신성한 노동의 가치는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 후보자는 "'노동약자 보호법'을 마련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에 힘을 쏟겠다"고 예고했다. 임금 체불 청산과 양질의 일자리 마련 등에 힘쓰겠다는 계획도 구체화했다. 그는 "고용부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노동 현장의 목소리를 겸손하게 경청하며 더 낮은 곳에서 뜨겁게 일하겠다"고 발언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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