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안전성 확보를 위한 주요 부품을 생산하는 이닉스 주가가 최근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면서 안전 관련 부품의 중요성이 커져서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에서도 전기차 화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부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닉스 주가는 지난 6일부터 13거래일 만에 90%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가 12% 상승한 것을 고려해도 시장 대비 수익률은 78%포인트에 달한다.
이닉스는 지난 2월1일 공모가 1만4000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당일 주가가 5만1700원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차익 실현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6개월 만에 80% 이상 하락했다. 내리막길을 걷던 주가는 전기차 화재 이후 이차전지 안정성을 높이는 부품 중요성이 커지면서 반등을 시작했다.
1984년 설립한 이닉스는 전기차용 파우치 배터리 수명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배터리 셀패드 및 테이프 등을 생산한다. 현대모비스, 현대그린파워, SK온 등에 부품을 공급한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파우치 배터리용 셀패드가 주력이나 앞으로 내화격벽 제품 성장을 기대한다"며 "내화격벽은 파우치나 각형 등 셀 포맷에 상관없이 셀 모듈간 열 및 화염 전이를 방지하고 화재식 폭발을 지연시켜 안정성을 높이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아 EV9에 이어 하반기 적용차종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화격벽에 대한 수요가 늘어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신주를 발행해 420억원을 조달한 이닉스는 생산능력 확대와 해외진출에 나선다. 100% 자회사인 미국법인 이닉스 배터리 솔루션을 앞세워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 차세대 배터리셀 패드(TBA)를 생산할 공장은 미국 알라바마주 오번(Auburn)시에 내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해외 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닉스는 연구개발(R&D)을 통해 이차전지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배터리 모듈 초기화재진압형 마이크로 캡슐 복합시트를 개발했다. D사의 소형 전기차 배터리 모듈에 적용 목적으로 초도 납품 및 테스트를 진행했다. H사, L사의 배터리 모듈의 화재 시험 테스트에 개발 시트를 적용해 평가받을 예정이다. 국내 업체와 협업으로 UV 자외선을 이용한 복합시트 연속 생산공정을 개발했다. 내화성 절연 테이프와 배터리 셀 열폭주 화재 차단 내화면압패드 기술도 지난해부터 개발하고 있다.
6월 말 기준 최대주주는 강동호 대표로 지분 61.41%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66.14%에 달한다. 기업공개(IPO) 전에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보유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신주 300만주를 발행했다. 최대주주 측은 상장하면서 1년 6개월 동안 지분을 의무보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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