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이후 열흘 간 끌어모은 선거자금 후원자 수가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 15개월간의 후원자 수를 넘어섰던 것으로 조사됐다.
22일(현지시간)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 측은 바이든 대통령이 경선에서 하차한 지난달 21일부터 31일까지 약 230만명의 후원자로부터 선거자금을 기부받았다. 이 기간 민주당 공식 모금 플랫폼 '액트블루'를 통해 모금된 금액은 1억8300만달러에 이른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선언한 지난해 4월부터 포기 선언 때까지 끌어모은 후원자 수는 약 210만명에 그쳤다.
특히 지난달 하순에 해리스 캠프에 후원금을 보낸 사람 중 70%에 달하는 150만명가량은 바이든 캠프에 기부한 이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중 대부분은 오는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하원 의원 및 주지사 선거 등에 도전하는 다른 어떤 민주당 후보에게도 지갑을 열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폴리티코는 이를 두고 "민주당원들의 전례 없는 열광"이라며 "해리스가 바이든조차 도달하지 못한 당내 기반까지 구석구석 손을 뻗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시"라고 평가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나고서야 등장한 150만명의 새 후원자들은 기존의 바이든 대통령 후원자들보다 더 젊고, 교육 수준이 높으며, 여성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바이든 캠프 후원자 중 45세 미만인 비율은 10%에 불과했으나, 해리스 캠프 후원자 풀에선 28%를 차지했다. 이중 여성의 비율은 17%로 바이든 대통령 때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또 해리스 캠프 후원자들은 25세 이상 성인의 절반 이상이 학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는 지역 출신인 경우가 더 많았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이날 대선 후보 확정을 위한 후보 수락 연설에 나선다. 해리스 부통령은 연설에 앞서 배포한 요약문에서 "이번 선거는 우리나라가 분열과 냉소로 점철된 과거로 돌아가느냐 아니면 새 시대로 나아가는 기회를 잡느냐의 갈림길"이라며 "이는 당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인으로서의 문제다.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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