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배우 최민식이 영화관 티켓 가격 인하 필요성을 주장한 것에 대해 "무지하다"며 공개 저격했던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가 발언의 배경에 대해 밝혔다. 22일 이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는 왜 최민식을 저격했나?'라는 제목의 글에서 "최민식의 '소신' 발언의 자유를 공격한 것이 아니다"라며 "내가 비판한 것은 가격에 대한 근거 없는 공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영화가 이처럼 커지고 배우들이 지금처럼 대접받는 시절이 온 것은 누가 뭐래도 대기업들이 국민의 소득 수준에 걸맞은 극장 사업을 벌여왔기 때문"이라며 "소비자들이 영화를 보게 유인하는 기업이 없다면 영화산업도, 배우의 고수입도, 한류 열풍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그의 발언, 많은 정치인의 발언에 늘 불편한 것은 반기업 선동, 기업의 고마움을 모른다는 것"이라며 "영화 관람료가 비싸다고 내지르기 전에 지금 극장 사업을 하는 그 기업들의 재무제표라도 한번 살펴보았나. 그들의 수익성이 얼마나 된다고 영화표 가격 올려서 독과점 초과 이익을 내는 양 주장하는 것인지 한심해서 한 소리"라고 지적했다.
또 "재무제표는 볼 줄 모른다고 치자. 그럼 자기가 일하는 산업의 중요한 기업이고 영화관 시장 점유율 1위 기업 CJ CGV의 주가에는 관심이 있을 것 아닌가. 그 주가를 보면 그간 영화관 사업이 팬데믹,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부상, 최저임금과 인플레이션 압력에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는 일반 시민보다 본인이 더 잘 알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 교수는 "우리가 '강남 좌파'라고 하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사고 체계다. 남의 돈으로 선심 쓰는 발언을 하고, 박수받고 주목받길 바란다는 것"이라며 "극장 회사가 가격을 내리라는 것은 그 회사 주주들이 돈을 내라는 것인데, 그 인심은 본인이 쓴다는 것이다. 강남 좌파들 위선의 언어의 전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최민식 개인을 저격한 게 아니라, 그의 발언의 비논리성을 지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최민식은 지난 17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극장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좀 내려라. 나라도 안 간다"라고 높은 티켓 가격에 대해 쓴소리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죽다 살아났기 때문에 심정적으론 이해한다"면서도 "그 돈으로 OTT를 보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20일 "최민식은 자신의 영화를 상영해주는 극장을 위해 출연료 기부라도 했었나. 영화관 사업을 자선사업으로 알고 있느냐"라고 반박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