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중국, 이젠 떠납니다…삼성·애플 '노트북 공장' 어디로

베트남·태국·인도 등 신흥공업국 수혜
中외 노트북 생산 비중 12% 전망

삼성전자 , 애플 등 글로벌 노트북 제조사가 생산라인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과거엔 대부분 중국에 있었던 제조 거점을 인도 등으로 옮기는 모양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2일 올해 전 세계 노트북 출하량이 전년 대비 3.7% 증가한 1억7365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경제적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시장에선 IT 관련 기자재 예산을 보수적으로 집행하고 있지만, 보급형 소비자와 교육 시장을 중심으로 증가한 수요가 이를 상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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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트렌드포스는 탈중국 기조로 인한 생산라인 이전이 화두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델, 애플 등 노트북 대기업들은 미·중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탈중국 러시'를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트렌드포스는 중국 외 지역에서 생산된 노트북 비중이 지난해 7.4%에서 올해 12.4%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제조사의 생산 거점 다변화로 가장 큰 수혜를 볼 국가들은 베트남, 태국, 인도 등 신흥 공업국들이다. 이들 국가는 저렴한 인건비와 개선된 인프라, 정부의 적극적인 IT 지원책 등이 특징으로 꼽힌다.


특히 델, 애플의 영향으로 베트남의 노트북 제조 시장 점유율은 6%로, 태국은 HP와 퀀타 공장 덕분에 점유율이 2.3%로 각각 상승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도 올해 초 인도 노이다에 노트북 생산 거점을 설립했다. 원래 이 공장은 생활가전을 주로 생산했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면서 2010년부터 스마트폰 공장으로 전환한 바 있다.

다만 트렌드포스는 전 세계 노트북 생산의 대부분은 여전히 중국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전히 중국 공장의 노트북 제조 역량이 높은 데다, 포괄적인 공급망도 이미 갖춰졌기 때문이다.


한편 트렌드포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 '코파일럿' 등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일명 'AI 노트북'은 올해 하반기부터 출시되겠으나, 높은 초기 가격 때문에 소비자의 구매 결정은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기업용 수요를 중심으로 AI 노트북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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