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투수 출신 장원삼씨(41)가 부산에서 대낮에 음주운전을 하다가 접촉사고를 내 적발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17일 오후 1시께 장씨는 부산 수영구 광안동의 한 도로 좌회전 1차로에서 후진하다가 뒤에 있던 차량을 들이받았다. 출동한 경찰은 장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결과 운전면허 취소 수준(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의 수치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가 경미해 일단 장씨를 귀가시켰으며, 추후 조사해 신병 처리를 할 예정이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장씨는 삼성, LG, 롯데 투수로 활약하다가 2020년 은퇴했다. 장씨는 KBO 리그 367경기에 출전해 121승 98패, 평균자책점 (ERA) 4.28, 삼진 1201개를 기록했으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현역 시절 선행왕으로도 유명했던 그는 모교 기부와 재능 기부는 물론 병원 도우미, 코로나19 피해 지원에 이르기까지 활발한 봉사와 선행을 펼쳐 왔다. 은퇴 후에는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출연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음주 운전으로 인해 프로그램 하차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며, 19일 방영을 앞둔 기존 촬영분 또한 편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음주운전으로 그의 과거 발언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장씨는 지난 6월 동료 정근우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자신이 애주가였음에도 과거 선수 시절 사건 사고를 일으키지 않았던 비결을 공개하기도 했다.
장씨는 "운전하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한다"면서 "택시를 주로 타고 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변에서) 전부 나에게 '너는 어렸을 때부터 운전했으면 무조건 일 하나 터졌을 거다. 운전 늦게 한 게 신의 한 수다'라는 이야기를 했다"며 "선동열 감독님이 '너 술 좋아한다며? 넌 숙소 생활해라'라고 했다"는 비화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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