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팔이' 정봉주, 득표율 6위까지 급락…최고위원 입성마저 실패하나

서울지역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결과
누적득표율도 3위로 하락

더불어민주당 17일 서울시당 합동연설회에서는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의 '명팔이'(이재명 팔이) 발언 후폭풍이 거세게 불었다. 선거 초반 1위, 중반에도 2위를 지켰던 그는 서울에서 6위로 떨어졌을 뿐 아니라 누적 득표율도 3위로 하락했다. 선거 초반 확실한 당선권이었던 정 후보는 전대 최종결과에 따라 최고위원 입성이 좌절될 위기에 처했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지역 경선 최고위원 후보자별 득표결과 8.6%를 얻어 6위를 차지했다. 재외국민 투표서도 9.9%에 그쳐 6위였다. 그동안 정 후보가 1, 2위를 도맡아왔던 것과 전혀 다른 양상이다. 그 결과 정 후보의 권리당원 온라인투표 누적순위도 김민석 후보, 김병주 후보에 이어 3위로 하락했다.

정 후보는 선거 후반 최고위원 경선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재명 당대표 후보의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 지지 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이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2위권을 유지했지만 이번에는 정 후보의 발언 등이 논란이 되면서 당내 지지세가 급격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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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박원석 전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후보가 "이재명 전 대표(당대표 후보)의 선거 개입에 상당히 열받아 있다”며 “(정 후보가) 최고위는 만장일치제다. 두고 봐라. 내가 어떻게 하는지”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이후 해명 차원에서 기자회견을 했지만 더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이재명 전 대표의 이름을 팔아 호가호위 정치, 실세 놀이를 하는 이들을 도려내겠다" 며 이재명 팔이 무리를 뿌리 뽑겠다"고 언급했다.


이른바 '명팔이' 발언 이후 당내 반발이 거셌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발언 해명을 했지만, 여론의 반발은 도리어 커졌다.


합동연설장에서도 일부 지지자들은 야유하는 등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연설을 통해 그는 "분열은 필패", "진짜 싸움꾼" 등을 언급하며 자신의 쓰임을 언급했지만, 당원들은 정 후보의 연설 내내 야유를 하는 등 거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반면 최고위원 경선에서 전현희 후보는 득표율이 급상승했다. 서울 경선에서 17.4%로 2위를 했고, 누적 득표도 12.8%를 얻어 당선권인 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그는 14일 법제사법위원회 김영철 검사 탄핵 사유를 조사하기 위한 청문회에서 국민권익위원회 국장의 죽음과 관련해 “김건희가 살인자다. 김건희·윤석열이 죽였다”고 발언해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이날도 전 후보는 연설에서 여당이 자신에 대한 국회의원 제명안을 발의한 것을 거론하며 "젊은 김 국장의 죽음의 진실은 덮고, 야당 탓으로 돌리는 국민의힘과 용산 권력, 누가 패륜인가? 누가 사과해야 하나?"라며 정부, 여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한편 민주당은 내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리는 전국당원대회에서 권리당원 56%, 대의원 14%, 일반 여론조사 30%를 반영한 결과로 차기 지도부를 최종 선출한다. 온라인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권리당원 대상 ARS(자동응답시스템) 투표와 대의원 투표, 일반 여론조사 결과는 전당대회 현장에서 한꺼번에 공개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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