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35년의 어둠을 이기고 빛을 되찾은 광복절을 기념하고자 경상남도가 15일 오전 창원컨벤션센터(CECO) 컨벤션홀에서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열었다.
경축식에는 독립유공자 유가족, 광복회 경남지부 등 12개 보훈단체 회원, 도민 등 500여명이 참석해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박완수 도지사는 “광복이 가지는 시대적, 지역적 의미를 도민과 공유하고 마음을 나누기 위해 다양한 기획전시와 축하공연 등을 준비했다”며 “경축식을 통해 일제강점기의 그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 마침내 밝은 빛을 되찾게 된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는 “민선 8기 경남도정은 지난해 수출 증가율 최고치,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실업률, 최고 고용률을 기록하는 등 경남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했다.
이어 “지난 5월 경남 최초 중앙부처인 우주항공청을 개청해 광복 100주년이 되는 2045년 화성 착륙을 목표로 업무에 매진 중이다”며 “지금 경남도의 번영과 영광은 순국선열의 희생 덕분”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박 지사는 “지난해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미 서훈 독립운동가 24명을 발굴한 데 이어 올해 일제강점기 반일 단체인 창원흑우연맹 소속 독립운동가 40명을 추가 발굴해 서훈을 신청했다”며 “국가와 지역사회 안위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제대로 예우하는 그 자체가 후반기 경남도정 핵심 가치인 복지이고 동행이자 희망이라 믿기 때문”이라고 했다.
올해 경축식은 독립유공자 예우와 유가족 참여에 중점을 두고 기념사, 유공자 표창 전수, 경축사, 광복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독립운동가 유가족이 직접 일제강점기 당시 나라를 위해 생명을 바친 가족의 업적을 전하는 영상도 상영됐다.
비밀결사 조직을 결성하고 그 조직원의 뜻과 정신을 담은 글을 실은 비밀잡지 ‘반딧불’을 만들어 옥고를 치른 고 김영복 선생의 아들 김병기 씨가 단상에 올라 아버지의 이야기를 전해주기도 했다.
광복을 주제로 한 김해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민요 공연과 도립예술단의 뮤지컬도 펼쳐졌다.
유공자를 위한 대통령 표창은 김건특 선생과 하기락 선생, 건국포장은 전영창 선생에게 전수됐다.
김건특 선생은 1930년 충남 예산에서 김대근과 함께 ‘대한독립만세’, ‘일본은 망한다’ 등의 문구를 적은 문서 200여장을 작성해 읍내에 살포하다 일본 경찰에 체포돼 징역 4월, 집행유예 3년을 받았다.
하기락 선생은 1929년 12월 서울 경성제2고등보통학교 3학년 재학 당시 동맹휴교에 참여해 무기정학을 받고, 1939년 2월 일본 도쿄 와세다대 1학년 재학 중 조선인유학생동창회에서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연설을 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전영창 선생은 1940년 봄부터 일본 고베시에서 신호중앙신학교 재학 당시 학생들과 함께 조선 독립을 위한 비밀결사를 조직해 민족의식 고취, 독립실행 방안을 협의하다 일본 경찰에 붙잡혀 징역 2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김건특 선생의 후손 정승숙 씨는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외할아버지가 독립유공자로 인정받게 돼 감사하다”라고 했다.
할아버지에 이어 아버지까지 2대가 독립유공자로 인정받게 된 전영창 선생의 아들 전성은 씨와 함양 출신 독립운동가 하기락 선생의 아들인 하영선 씨도 “기쁨과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경상남도기록원 광복 기록전시회 ‘그날이 오면, 1945년 8월 15일’이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열린 창원컨벤션센터 컨벤션홀 앞에 전시됐다. [사진=이세령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경남도는 이날 경축식장에서 선보인 경상남도기록원 광복 기록전시회 ‘그날이 오면, 1945년 8월 15일’을 경남도청과 경상남도 기록원에서 이어갈 예정이다.
전시는 오는 8월 16일부터 9월 12일까지 경남도청, 9월 19일부터 10월 31일까지 경남도 기록원에서 열린다.
전시회는 1부 그날이 오면, 2부 다시 회복한 빛의 날, 그날이 왔다, 3부 그날을 알아차림, 1945년 8월 16일, 4부 그 후 대한민국과 경남도의 광복절 행사로 나눠 역사 속 그날을 기록한 다양한 자료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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