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오르자 국내 수입물가도 두 달째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주요 물가지표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7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4% 올랐다. 6월 0.7% 상승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오름세다.
수입물가는 이스라엘을 둘러싸고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자 국제유가가 오른 영향을 받았다. 7월 평균 두바이 유가는 배럴당 83.83달러로 전월 대비 1.5%가량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이 0.8%, 광산품은 0.6% 올랐다.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도 0.9%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수입물가 상승세가 이어졌다"며 "국제 반도체 가격 상승 역시 수입물가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지난달 수출물가도 전월 대비 0.7% 올랐는데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83.38원으로 전월 대비 0.2% 올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2.1%, 전기장비가 1.2% 뛰었다. 석탄 및 석유제품도 0.9% 상승했다.
환율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기준으로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2%, 수출물가는 0.4% 상승했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증가하며 전년 대비 9.1%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도 14.9% 올랐다.
수입물량지수는 광산품,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증가하며 전년 대비 5.3% 올랐고, 수입금액지수도 8.2% 상승했다.
7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5.2%)이 수입가격(2.7%)보다 더 크게 올라 전년 대비 2.5%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수치다.
같은 기간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상승하며 전년 대비 11.8% 올랐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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