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서 성장을 지속하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도 제동이 걸렸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6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150조9128억원이다. 지난달 말 대비 3.75% 감소다. 특히 지난달 16일 159조1017억원까지 증가했으나 최근 주식시장 불안에 규모가 축소하는 모양새다.
그동안 국내 ETF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다. 2023년 121조657억원이었던 ETF 순자산총액은 올해 5월 145조5660억원, 6월 152조6363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156조7849억원으로 전월 대비 2.7% 성장하는 데 그쳤다. 직전달 성장률은 4.86%였다.
ETF 시장이 주춤하는 이유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불안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는 글로벌 시장 인공지능(AI) 시장 개화 기대감에 미국 증시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AI 시장의 성장 우려로 관련주들이 주춤하고 있는데 경기 침체 걱정까지 겹쳤다. 여기에 최근 국내 증시도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변동성이 커지고 금리 인하도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이 자산 리밸런싱하는 시기로 보인다"며 "그동안 빅테크 관련 ETF에 대한 자금이 많이 몰렸는데 최근 전망도 다양하게 나뉘면서 이런 흐름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불안감에 주식형 대신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형 ETF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국내 ETF 시장에서도 미국채 30년물을 중심으로 하는 채권형 ETF로 1조9000억원가량 유입되기도 했다.
특히 최근 국내 주식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주가 하락에 투자하는 인버스 ETF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이달 7일까지 국내 ETF 수익률 1~5위 모두 인버스2X 상품이 차지했다.
1위는 KOSEF 200선물 인버스2X로 20.5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TIGER 200선물인버스2X(20.41%), KODEX 200선물인버스2X(20.33%), PLUS 200선물인버스2X(20.19%), RISE 200선물인버스2X(19.99%)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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