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亞 증시 상승 속 일제 반등…"美 침체 공포 과장" 고개

日 닛케이 10.23% ↑…亞 증시 반등 효과
美 경기 침체 우려 과장 분석도 이어져
안전자산 美 국채 수요 감소…국채 금리 상승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6일(현지시간) 장 초반 상승세다. 고용발(發) 경기 침체 우려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전날 3% 안팎 하락했던 증시가 소폭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일각에서 경기 침체 우려가 과장됐다는 진단이 나오고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블랙 먼데이' 폭락을 극복, 이날 상승하면서 투자심리가 일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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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오전 9시58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8% 상승한 3만9012.06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97% 뛴 5236.3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2% 오른 1만6316.24에 거래 중이다.

종목별로는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예상을 넘어서는 분기 실적 발표 후 5.47% 뛰고 있다. 중국에서 피자헛, 타코벨을 운영하는 윰 차이나 홀딩스와 데이터 분석업체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도 실적 호조에 각각 9.53%, 7.8% 오르는 중이다. 전날 6% 넘게 급락한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2.64% 상승세다.


전날 뉴욕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 밀렸고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3%, 3.43% 떨어졌다. 다우 평균 지수와 S&P500지수 모두 2022년 9월 이후 일간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주 발표된 7월 미국 제조업 경기 위축에, 지난달 미 실업률까지 4.3%로 오르면서 경기 침체 공포가 확산한 탓이다. 여기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이 트리거가 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도 자금 이탈을 촉발했다. AI 거품 우려도 투심을 악화시켰다. 미국 서비스업 경기 지표 개선 소식에 침체 우려가 일부 완화됐으나 낙폭을 축소하는 데 그쳤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지난해 가을 이후 강력한 랠리가 펼쳐친 뒤로 주가, 투자심리, 투자자 (매수) 포지셔닝이 확대됐다"며 "시장은 지금 이 같은 강세장이 풀리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특히 엔화와 엔 캐리 트레이드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월가에서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이번 글로벌 증시 폭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금리가 낮은 일본 엔화를 빌려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지난달 BOJ가 단기 정책금리를 0~0.1%에서 0.25%로 인상하면서 엔화 자금이 본국으로 속속 돌아가고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규모는 50~60% 수준으로 추가 청산 움직임이 지속될 수 있다.


월가 베테랑 투자자인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 역시 전날 이번 주식 투매 행렬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관련이 있으며 "경기 침체로 이어지기보다는 시장의 기술적 일탈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일각에서는 시장의 경기 침체 공포가 과장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고용 수치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왔지만 아직 경기 침체로 보이진 않는다"며 "가계 연체율 상승 등 몇 가지 경계해야 할 지표가 있지만 경제 성장은 꽤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상황이 악화한다면 우리는 이를 고칠 것"이라며 시장 불안 심리 진화에 나섰다.


야데니 대표도 "노동 시장은 여전히 양호한 상태"라며 "미 경제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고 서비스 부문은 잘 굴러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가운데 이날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10.23% 뛰는 등 아시아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식시장에서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트러이스트의 케이스 러너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저점이 왔다고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며 "피해가 발생했고 복구까지는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요 감소로 국채 금리는 오르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현재 전거래일 대비 4bp(1bp=0.01%포인트) 오른 3.93%,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보다 4bp 상승한 3.82%선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국제유가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 가능성으로 인한 공급 축소 우려와 미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전망이 맞물리며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01달러(0.01%) 오른 배럴당 72.95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09달러(0.12%) 상승한 76.39달러에 거래 중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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