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경기 김포시 간 갈등으로 지연돼 온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제4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2021~2025년)의 본사업으로 확정돼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 등 후속 행정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됐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는 6일 본회의를 열고 광역교통시행계획 변경안을 이같이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총 6건이 신규 광역철도 사업으로 지정됐다.
우선 2018년부터 지자체 간 이견으로 지지부진하던 5호선 김포검단 연장사업이 광역교통시행계획에 반영돼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이 사업은 서울 강서구 방화동이 종점인 지하철 5호선을 검단신도시와 김포 한강신도시까지 연장하는 것으로, 신도시 주민들의 서울 출퇴근난 해소를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지자체 간 노선에 대한 이견으로 2021년 광역교통시행계획 수립 당시 '추가 검토사업'으로 반영됐다. 두 지자체는 노선, 정차역 신설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이에 대광위는 올해 1월 중재안을 내놨다. 김포시와 인천시가 제시한 노선 중 '서울 방화~김포 풍무 구간'과 '김포 장기~양촌 구간'은 그대로 수용하되, 인천 관내 2개 역을 경유하고 불로대곡동 정차역을 김포 감정동으로 조정했다. 당초 인천시는 검단신도시를 경유하는 'U'자형 노선을 제안, 관내 4개 역 설치를 희망했으나 중재안에는 노선 형태만 반영된 셈이다.
이후에도 갈등이 지속되자 대광위는 지난달 12일 공청회를 열어 중재안으로 예타 등 행정절차를 조속히 진행하면서 추가 역 신설, 노선 경로 등은 추후 지자체·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검토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인천시와 김포시도 조속한 행정절차 진행에 동의했다. 대광위는 최대한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향으로 재정 당국과 협의해 즉시 예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총연장 25.56㎞에 사업비는 3조원이 넘는다.
이와 함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동일한 속도(최고 시속 180㎞)로 운행하는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대구경북신공항 광역급행철도가 신규 광역철도 사업에 반영됐다. 김천~구미 대구권 광역철도 2단계, 동탄~청주공항 광역철도, 용문~홍천 광역철도 등도 신규 사업으로 반영됐다. 이들 5개 광역철도 사업은 예타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사업 추진이 확정되는 경우 국비 70%까지 지원을 받게 된다.
강희업 대광위원장은 "이번 광역교통시행계획 변경을 통해 서울 5호선 김포검단 연장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하게 됐다"며 "예타 신청 등 절차를 속도감 있게 진행해 하루빨리 김포·인천 지역 주민들의 교통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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