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3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아빠는 꽃중년’에서 배우 안재욱은 아내와 6초 동안 입맞춤을 했다. 안재욱은 "출근할 때 아내에게 6초 이상 입을 맞추는 남자는 4년 이상 오래 산다고 한다"는 말한 바 있다. 안재욱의 ‘매일 6초 키스’ 효과는 진짜였다.
최근 AP뉴스의 보도를 보면 부부 치료사이자 임상 심리학자인 존·줄리 고트먼이 주창한 일상적인 친밀감 운동이 바로 6초 키스다. 말 그대로 매일 몇 분의 시간을 내어 파트너와 신체적으로 교감하는 것이다. 6초는 임의의 숫자가 아니다. 이 부부는 1987년에 결혼했고, 커플 치료사를 양성하는 고트먼 연구소를 공동 설립했다.
30년 동안 3000쌍 이상의 커플을 연구한 후 고트먼 부부는 "의도적인 친밀감이 6초만 지속돼도 옥시토신이 분비되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옥시토신은 여자가 아이를 낳고, 포옹하고, 젖을 먹이는 일련의 행동과 직결된 호르몬이다.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리면 어머니의 몸에서 젖 분비를 촉진하는 옥시토신이 분비되기 시작해 몸이 당장 젖을 먹일 준비를 한다. 동물들의 경우 옥시토신이 없는 동물들은 새끼 출산이 느리고 새끼를 덜 핥아 주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옥시토신은 코르티솔로 불리는 스트레스 호르몬에 강한 저항력을 가진다. 진통효과에다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신체의 상처 치유력을 향상시킨다. 혈압의 상승도 막고 심장질환의 방어요소가 되기도 한다. 성 반응에서는 성적 수용성과 오르가슴을 상승시켜 성적 즐거움을 유발한다. 불안과 우울감을 줄이고 사회 공포증이나 자폐증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특히 옥시토신은 남녀 간의 부드러운 대화, 포옹이나 스킨쉽을 통해 세 배나 상승한다.
고트먼은 신경경제학자 폴 잭의 연구를 인용했는데, 그에 따르면 20초간의 포옹도 동일한 효과가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커플은 하루 중 시간을 내어 관계를 우선시하기로 결정한다. 매일 같은 순간을 따로 정해두면 좋다. 예를 들어 직장과 학교에 가기 직전이나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 하는 것이다. 이런 시간을 찾을 수 없다고 말하는 커플들에게 부부는 말한다. "6시간을 말하는 게 아니다. 6초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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