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국내 주식시장 폭락과 관련해 긴급 시장점검 회의를 열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금융당국 수장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참석자들은 실제 시장 여건과 비교해 낙폭이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과 함께 긴급 시장점검 회의를 열고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해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기를 앞두고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전 세계 증시가 크게 출렁인다고 판단했다. 특히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 증시 낙폭이 큰 상황이라고 분석하면서 한국 증시의 경우 실물경제나 금융시장 여건보다 낙폭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점검회의에서 4대 위험 요인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금융당국은 증시 변동 폭이 지나치게 확대되지 않도록 과도한 불안심리 확산이나 쏠림 현상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우리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대외 악재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춘 만큼 시장 참여자들의 냉정하고 합리적인 의사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이어"주식·외환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시장안정 조치를 즉각 취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갖춰달라"고 발언했다.
아울러 한국 증시가 대외 악재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체질 개선'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그간 시장 변동성 확대 위험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 강화를 추진해왔다"며 "이에 따라 국내 금융사의 자산 건전성과 자본 적정성, 외환 건전성은 매우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상황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대응해 나가야 하겠지만 너무 지나친 공포감에 섣부른 투자의사 결정을 하기보다는 우리 금융시장의 펀더멘털을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평가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로 전장 대비 234.64포인트(8.77%) 하락한 2441.5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88.05포인트(11.3%) 하락한 691.28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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