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는 서울 본사에 방문한 독일 이동통신사 도이치텔레콤에 자체 개발한 '텔코 LLM(통신 특화 거대언어모델)' 기술 등 K-인공지능(AI) 기술을 공유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도이치텔레콤은 지난달 초 SK텔레콤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만나 기술 교류 워크숍을 가졌다. 워크숍에는 도이치텔레콤 임원과 에릭 데이비스 SKT AI 테크 담당(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양사는 인공지능(AI) 기술과 AI 데이터센터(AIDC) 동향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진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SKT는 자체 개발한 텔코 거대언어모델(LLM) 기술을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SKT는 자체 개발 한국형 텔코 LLM을 6월까지 출시하겠다는 내용의 언론 브리핑을 지난 4월 진행한 바 있다. 회사는 이를 고객 상담 업무, 네트워크 인프라 운용, 마케팅·유통망, 법무, HR 등 이동통신사의 업무에 사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당시 브리핑 발표에 나선 에릭 데이비스 부사장은 "통신 데이터와 도메인 노하우에 맞춰 조정하는 파인튜닝과 벤치마킹을 거쳐 다양한 텔코 LLM을 만들고 이를 상황에 맞게 골라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SKT만의 멀티 LLM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SKT와 도이치텔레콤은 지속 교류해오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7월부터 싱가포르 싱텔, 중동 e&, 일본 소프트뱅크와 함께 글로벌통신사 AI 분야 협력체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꾸려 글로벌 텔코 LLM 개발을 추진 중이다. 박정호 전 대표 때인 2020년에는 5G 기술 합작회사 설립 최종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2년에는 SK스퀘어 부회장 자리로 옮긴 박 전 대표와 유영상 대표가 도이치텔레콤 본사로 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관련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도이치텔레콤과의 만남은 양사의 AI 협업 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SKT 측은 "GTAA와는 별개로 비즈니스가 아닌 트렌드 공유 차원에서 진행된 워크숍"이라며 "GTAA 이전에도 5G 등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 함께 워크숍을 진행한 바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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