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홀' 경험 숨긴 여친과 결혼해도 될까요?"

여자친구가 '워홀' 다녀온 사실 알게 된 남성
"숨기고 싶은 것처럼 굴었다…파혼 고민 중"

결혼을 앞둔 남성이 여자친구가 과거 '워홀(워킹 홀리데이)'에 다녀왔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어 파혼을 고민 중이라는 사연이 전해졌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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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자친구와 교제 중이며 결혼 예정이라는 작성자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여자친구 집에 갔다가 외국인들과 찍은 사진이 워홀 시절이라는 것을 알았다. 문제는 여자친구가 당황스러워했다는 것.


A씨가 인터넷에 '워홀'을 검색해보니 안 좋은 이야기만 많았다. 친구들도 '결혼 전까지 숨기는 건 잘못됐다'는 반응이 많았다. 작성자는 "결혼을 해야 하나 파혼해야 하나 의견을 구한다"고 적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워홀은 좋은 꼴 보기 힘드니 파혼 추천해 드린다", "많은 사람이 부정적으로 말하는 건 이유가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몇몇 누리꾼들은 "과거는 과거일 뿐", "한국에 살아도 똑같다. 과거 연애 경험 없는 사람이 몇이나 있다고 워홀을 차별하냐", "저런 걸로 3년간 만난 여자친구와 결혼을 망설이다니 참 찌질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워홀 둘러싼 사회적 편견 심화…"문란" vs "방탕"

한편 최근 워홀을 둘러싼 남녀 간 사회적 편견이 심화하면서 갈등 양상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여자가 워홀을 다녀오면 문란하고, 남자가 다녀오면 방탕하다는 부정적 인식이 바로 그것이다.


워홀은 청년들이 타국에서 1년간 현지 삶의 방식, 문화체험, 언어 학습, 경제 활동까지 가능한 국가 간 협정을 맺은 청년 교환 이동성 프로그램이지만, 최근 일부 결혼업체에서 워홀 유무를 파악하고 점수 감점을 시킨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을 정도로 사회적 시선은 좋지 않다.

반면 워홀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을 가진 사람도 적지 않다. 워홀을 다녀왔다는 한 누리꾼은 "워홀 이미지가 좋지 않은 것은 잘 알고 있다. 소문이 아주 허황된 소리는 아니다"라면서도 "워홀을 다녀온 사람들을 모두 안 좋게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 내가 예전에 만났던 친구는 워홀에 와서 착실히 돈도 모으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영어 실력도 늘리고, 한국에 돌아가 좋은 직장에 취업했다"고 주장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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