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기기 수출액이 2019년 이후 5년간 연평균 8% 이상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KOTRA) 무역투자연구센터는 이런 내용을 담은 '엔데믹 시대, 의료기기 전략 품목과 시장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의료기기 산업 수출은 2021년 사상 최대인 92억2000만달러(약 12조64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57억9000만달러(약 7조9400억원)로 37% 감소했다. 이는 2020년, 2021년 팬데믹 특수를 입은 체외진단기기 수출 실적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체외진단기기를 제외한 의료기기 수출은 지난해 50억달러(약 6조8500억원)였다. 2019년 36억달러(약 4조9350억원)를 기록한 이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8.4%였다. 레이저기기, 임플란트, 초음파 영상진단기, 치과용 엑스선 기기 등이 수출 확대를 주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0대 의료기기 수출주도 품목 중 9개 품목에서 중소·중견기업 비중이 8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이후 수출 대상국이 다변화됐다. 중국 수출 비중은 15%에서 11%로 줄었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신흥국 시장이 이를 대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선영 센터 과장은 "최근 임플란트, 치과용 엑스선기기 같은 제품들이 수출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인다"면서도 "그 외 신성장동력 확보와 수출 확대 측면에서 성장 가능성 높은 제품을 면밀하게 선별해 차세대 수출 주도 품목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센터는 의료기기 산업 품목별 수출 통계 분석 후 잠재력 높은 46개 품목을 선정했다. 호조, 잠재유망, 중점관리 3개 품목군으로 구분했다.
호조 품목은 수출 현황은 좋지만 향후 경쟁 심화에 대비해 초격차 기술 개발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품목이다. 임플란트, 엑스선기기 부품, 치과용 엑스선 기기, 치과용 기기, 콘택트렌즈 등이 꼽혔다.
잠재유망 품목은 성장성이 높으나 수출 경쟁력 개선이 필요한 품목이다. 전기식 진단기기(체성분 분석기, 환자 감시 장치, 혈압 측정기), 안과용 기기, 카테터와 캐뉼러, 주사기, 컴퓨터 단층촬영기(CT)가 선별됐다. 중장기적 연구개발(R&D) 투자와 신시장 개척 지원이 필요하다.
중점관리 품목은 향후 경쟁 심화 또는 글로벌 수요 감소가 예상돼 대체 수요 창출과 대체 품목 발굴 등의 노력이 필요한 품목이다. 기타 의료기기(임신진단기, 내시경, 레이저기기 등), 체외진단기기 등이 해당한다.
센터는 이 중 12개 수출액 상위 품목을 대상으로 수출경쟁 동향과 유망시장을 분석해 이달 중 보고서 4부를 발간할 계획이다. 보고서는 코트라 해외시장뉴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코트라 바이오의료팀은 국내 바이오헬스 분야 기업들의 수출현장 지원을 위해 미국, 독일 포함 7개 지역에 'K-바이오데스크'를 신설했다. CE-MDR(유럽연합 의료기기 신규 규정) 인증 컨설팅 같은 현지 인허가·통관·물류 등 수출 애로사항을 지원하고 수출지원 특화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지형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의료기기는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분야로 성장 속도가 빠르다"며 "코트라는 해외무역관 현지 실사, 관련 부처·기관 협력을 통해 46개 의료기기 품목이 수출 주력 품목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수출지원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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