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정점식 사퇴에 "결단 감사…변화 위한 결정"

한동훈, 황우여 전 비대위원장과 오찬
김상훈 정책위의장 지명에 "친소관계 아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일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 사퇴에 대해 "변화를 위해, 변화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그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모처에서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 당시 지도부와 오찬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정 전 의장은 인품과 능력을 갖추셨고 함께 정치하고 싶은 분"이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결단해준 것을 대단히 고맙다고 말씀드렸다. 우리는 좋은 정치를 하겠다는 한 목표를 공유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신임 정책위의장에 4선 중진인 김상훈 의원을 지명했다. 김 의장 지명 배경으로 "황우여 전 비대위원장에게도 배운 것이지만 저는 친소관계를 따지지 않는다. 김 의원은 저와 개인적으로 가깝거나 우정을 나눌 기회도 없었고 지난 전당대회에서 저를 위해 뛰지 않았다"며 "정책적으로 대단히 뛰어나고 안정감 있고 정책에 있어 내로라할 분이라는 추천을 많이 받았다"고 소개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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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정 전 의장 유임 의견을 냈던 것이 당무개입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한 대표는 "우리 당이 국민을 위해 더 잘 봉사하는 체제를 갖추고 변화하라는 국민과 당원의 명령을 잘 쫓기 위해 여러 가지 의견을 낼 수 있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황 전 위원장은 한 대표에게 "우리가 여당이니까 윤석열 정부를 꼭 성공시키자고, 보수가 유능해야 하고 품위를 지켜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오찬 후 기자들에 전했다. 한 대표도 "황 전 위원장이 당 생활을 29년 했다. 내가 정치 7개월이 됐는데, 계속 모시고 잘 배우려고 한다. 너무 많이 가르쳐주셨다"고 화답했다.


한 대표 측 제안으로 성사된 이번 오찬에는 엄태영·유상범·전주혜 전 비대위원과 비대위 당시 임명된 당직자들이 참석했다. 정 전 의장은 참석하지 않았고, 추경호 원내대표와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일정상 이유로 30여분 만에 자리를 떠났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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