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中 TCL 자회사에 광저우 LCD 공장 판다

우선협상대상자로 CSOT 선정
매각가 최대 2조원 예상
재무 건전성 개선 및 OLED 개편 박차

LG디스플레이 가 중국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며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낸다. 이번 매각 계약이 완료되면 LG디스플레이는 재무 안정성 강화와 함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 사업구조로 재편하는 데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전날 중국 광저우 LCD 생산 법인의 지분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국 가전회사 TCL 그룹의 디스플레이 자회사 차이나스타(CSOT)를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그간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공장은 CSOT뿐만 아니라 LCD 1위 업체인 BOE 등 중국 기업 3~5곳이 눈독을 들였다. 하지만 본입찰에 참여한 기업 중 인수 가격, 운영지원 방안 등을 평가해 거래 종결 가능성이 높고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CSOT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CSOT가 공장 매입을 위해 적게는 1조5000억원, 많게는 2조원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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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OT는 대형 LCD 패널 제조 글로벌 2위 업체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CSOT의 점유율은 17.4%였다. 지난 2021년 삼성디스플레이의 중국 쑤저우 8.5세대 LCD 공장을 인수한 업체로, 시장 1위인 BOE(32.3%)와 경쟁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공장 인수에 의욕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의 대형 LCD 점유율은 11%로, CSOT가 광저우 공장을 인수하게 되면 점유율이 30%에 육박하게 된다.


LG디스플레이와 CSOT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위한 세부 조건을 놓고 본격적인 계약 협상을 시작할 전망이다. 정부 허가도 얻어야 하는 만큼 매각 완료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3분기 내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광저우 공장을 최종 매각하게 되면 LG디스플레이의 재무 건전성 개선에 탄력이 붙을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과 2022년 각각 2조5102억원, 2조850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에도 지난해 적자 폭에 비해서는 큰 폭으로 줄지만, 5000억원 이상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정철동 사장은 흑자전환과 재무 건전성 가시화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 정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급선무"라고 얘기했으며, 지난 1월 CES 2024에서는 기자들과 만나 "LG디스플레이의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중국 광저우 공장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고, 빠른 시간에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OLED로의 사업 재편에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의 이유로 국내외 LCD 생산라인을 정리해왔다. 국내 LCD 패널 공장은 지난 2022년 생산을 종료했고, 대형 LCD를 생산하는 광저우 공장의 활용 방안도 검토해 왔다.


LG디스플레이는 매각 대금을 중소형 OLED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금으로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주로 대형 OLED 기술 개발에 주력해 중소형 부문에서는 경쟁사에 뒤처졌다. 투자 대상으로는 8.6세대 정보기술(IT) OLED 라인 증설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경쟁사 삼성디스플레이, 중국 BOE는 이미 8.6세대 라인 증설에 조 단위 시설 투자를 시작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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